▲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의회일정 보이콧과 의장 불신임 방침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야 동수인 충북 청주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추후 시의회 일정에 불참하고 의장을 불신임하기로 하여 향후 의정과 시정에서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또 당론을 거부하고 혼자서 국민의힘 측과 협조하여 시청 본관동 철거 예산이 포함된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킨 같은 당 임정수 의원에 대해 징계를 당에 요청하기로 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26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브리핑실을 방문해 “김병국 의장은 지난 20일 여야 합의에 의한 기금수정동의안 통과를 약속해 22일 임시회 개최에 동의했다”라며 “하지만, 21일 기금 수정동의안은 제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야당을 속이고,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갈등의 기금운용계획안을 기만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여야 협치 정신을 깨고 의회 파행을 야기한 김병국 청주시의장의 불신임안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은 더 이상 야당과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이범석 시장과 김병국 의장의 밀어붙이기식 불통 행정”이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의사일정을 모두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완희 원내대표는 “이범석 시장은 집행주가 논란의 예산을 의회와의 소통이나 협의 없이 수립하였음에도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것으로 판단한다는 발언을 해 협상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의사일정 파행의 모든 책임은 이범석 시장과 김병국 의장에게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측은 지방자치법 62조(의장·부의장 불신임의 의결)에 따라 국민의힘 김병국 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민주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것은 본관동에 대한 보존 또는 철거를 결정하기 앞서 시가 문화재청과 협의를 먼저 하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시와 국민의힘 측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주시는 철거 방침을 세운 뒤 철거 예산 17억4200만원을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에 넣어 새해 예산안으로 제출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합의로 예산안을 보이콧하기로 하고 본회의 등원을 거부했다.

그러나 지난 청주시의회는 22일 오후 4시쯤 75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6분만에 기습적으로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임정수 의원이 국민의힘 21명과 함께 본회의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