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의 공군 제19전투비행단이 14일 새벽 SE-88 장비를 투입, 활주로에 6㎝ 넘게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공군 19전투비행단

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활주로에 쌓인 눈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공군의 제설 장비가 화제다.

14일 충북 충주에 있는 공군 19전투비행단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활주로에 내린 6.6㎝의 눈을 일명 '마징가'로 순식간에 치웠다.

이 '마징가'의 본명은 SE-88이며, 이 장비는 1988년에 우리 공군이 만든 제설장비다.

SE-88 장비는 퇴역 전투기 엔진을 재활용해 섭씨 340도 가량의 고열 배기가스를 분사해 눈을 녹이고 증발시키는 장비다.

19전투비행단은 이 장비로 3㎞ 길이의 활주로에 쌓인 눈을 30분 안에 제거한 것이다.

제작 초기에는 F-86 세이버 전투기의 엔진을 사용했으며 현재는 F-5 , F-4 팬텀 전투기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다만 SE-88은 공군 활주로 우선으로 제설에 활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민간 지원은 어렵다는 게 19전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도혁 19전비 제설작전 총괄담당(소령)은 "19전비는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제설 작전 통제본부를 운영하고 있다"며 "겨울철에도 완벽한 항공작전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