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 선거구에서 오창과학산업단지 소각장이 총선 막판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야는 지난주까지 상호 비방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 측이 소각장 문제를 부각시키며 민주통합당 변재일 후보에 대한 막바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후보는 "소각장을 설치할 수 없다는 변 후보의 주장과 달리 업체는 30일까지 주민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라며 "소각장 설치계획은 현재진행형"이라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특히 "총선을 앞두고 주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이종윤 군수와 결탁, 소각장 설치 문제를 총선 뒤로 연기하는 조건부 철회 카드를 만들어 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업체도 방송사 토론회에서 "오창 소각장은 절대 할 수 없다"고 발언한 변 후보에게 "국회의원은 허가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할 수 있다 없다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 후보는 이 후보의 소각장 문제 주장에 일체 대응하지 않고 있으나 오창지역 표심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역의 중론이다.

오창지역 유권자는 청원군 전체 유권자 11만9천여 명 중 26%에 달하는 최대 표밭이다. 이 때문에 각 후보가 오창지역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오창지역 주민 대부분이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고 있어 이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변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군에 소각장 설치 허가를 신청한 JH개발은 이달까지 주민과 협의를 거쳐 설치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지난달 사업신청을 조건부 철회했다.
 
한편, 청원선거구 후보들에 대해 여야의 공방은 9일에도 계속됐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9일 성명을 통해 "지역구 명칭도 제대로 몰라 선거공보물에 지역 위치와 명칭을 바꿔 군민들에게 배포했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자신이 출마하는 지역 위치도 제대로 모르는 이 후보는 청원지역에 필요 없다. 미국 영주권이 있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자신이 공약한 내용도 잘 모르고 있는 후보"라며 변 후보에 역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선거 때 공약한 사업이 실천되지 못하자 이번에는 사업 이름을 살짝 바꿔 재탕 공약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유세기간에 군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