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총선유권자네트워크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충북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청주시 상당구가 선거를 이틀 남겨둔 9일까지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의 성매수 의혹으로 시끄러운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충북여성연대, 청주청년회 등이 참여한 '2012총선 충북유권자네트워크'는 이날 정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라고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정 후보의 최측근이 양심고백을 통해 제주도 성매수 의혹과 충북청년경제포럼의 금품·향응 제공이 사실이었다고 증언했다"며 "공직자인 정 후보의 도덕성과 여성관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년 기업인들로부터 현금 수백만원을 생일선물로 받아 청렴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도덕한 행위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측근을 고발한 뒤 슬그머니 취하하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아 신뢰성에도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정 후보는 자진사퇴하고 새누리당은 그의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적반하장도 이쯤되면 대통령감"이라고 공세를 지속했다.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정 후보의 성추문과 관련한 온갖 의혹이 사실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그런데도 사과는 고사하고 상대 후보(홍 후보)에게 떠넘기기 급급하다"고 전날(8일)에 이어 공격을 이어갔다.

홍 후보 선대위는 "그런 정 후보를 엄호하기 위해 나선 황영호 선대위 대변인은 초점을 흐리기 위해 '홍 후보가 18대 총선 당시 상대 후보를 매수하려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황 대변인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정 후보를 공격한 총선유권자네트워크를 겨냥, "민주통합당 2중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네트워크는 출범 당시 민생국회를 실현하고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다양한 정보를 주겠다고 선언했다"며 "하지만 민주통합당과 '의기투합'한 혁신과 통합의 핵심 관계자를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스스로 객관성·형평성 논란을 자초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