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사퇴를 위해 영동군선관위를 찾은 박근령 후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근령(58) 씨가 4·11 총선 투표를 이틀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기호 8번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 후보는 9일 오후 6시께 영동군선거관리위원회에 찾아와 후보 사퇴 절차를 밟았다.

그는 선관위에 제출한 사퇴서를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어머니 고향에 출마했지만 최근 북한은 광명성 3호를 발사하려 하고 국내에선 해군을 해적이라 부르는 등 국가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이런 때에 백의종군한 김무성 의원의 보수대연합에 동참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의원이 주창하는 보수대연합에 동참하기 위해선 보수표가 갈리지 않도록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앞으로 조국과 지역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며 "나를 위해 수고해 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한다. 그 은혜,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박 위원장의 동생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애초 자유선진당 입당을 타진하다 심대평 대표 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정가에선 선진당의 입당 불허조치에 대해 박 위원장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후보자 등록을 했지만 유권자들의 시각은 싸늘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한자릿수에 그치는 등 고전했다.

박 후보의 사퇴로 보은·옥천·영동 선거구 총선 주자는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 민주통합당 이재한 후보, 무소속 심규철·조위필 후보 등 4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