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의 조형적 실험정신이 주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가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신미술관이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8인의 젊은 작가의 회화·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신인작가 지원전 '너를 이루는 그림-스프라우트(sprout)'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신미술관이 젊은 작가(만 37세 미만)를 전국 단위로 공모를 통해 선정한 김경옥, 김양우, 손진희, 오정향, 이선화, 이예희, 이효은, 최상진 등 8명의 작품 25점이 선보인다.

▲ 김경옥 작.

김경옥은 우주 만물의 근원적 생명성,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본인의 내면에 가져와 응축하고 가시화해 조형적으로 표현한다.

김양우는 지나쳐버린 공간이나 소외된 공간을 찾아 탐사는 과정을 통해 사회 속 건축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 안에서 경험한 것들을 기록하고 전달는 작가는 '프로젝트 화장실 탐사', '프로젝트 수전함 탐사'는 명확하게 드러난 아파트의 공간 구조에서 숨겨져 있던 보이지 않는 공간을 찾아 기록하고 있다.

손진희는 작가 자신의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 형태로 발전시켜 작품으로 표현한다. 자연이 주는 포근함, 따뜻함, 포용력,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것들, 햇살, 하늘, 바람, 냄새 등 한 순간만 누리고 놓아주기 싫은 것들을 포장으로 간직한다.

오정향은 일상의 공간인 도시공간을 3D영상이라는 가상 공간 안에 집어넣는 작업을 선보인다. 영상으로 제작된 도시를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형식을 통해 단순히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공간을 걷고 느끼듯이 가상으로 만들어진 영상 안의 공간을 보고 지나치고 느끼는 작용들이 일어난다.

▲ 이선화 작.

이선화는 현실적 공간 넘어 어떤 기억과 추억을 연상시키는 비현실적 공간을 작품소재로 택했다. 일상적 경험과 밀접한 관련 속에서 사유된 이미지는 현실의 존재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 실재의 감수성 차원의 저 너머의 세상을 갈망하고, 그 안의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표현된다.

이예희는 '핑크빛 미래'를 주제로 '산호빛 (형광)핑크'색을 주로 사용하면서 불완전한 세계에 대한 관심을 회화로 나타낸다.

이효은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88만 원 세대'로 자아가 사회에서 느낀 소통의 단절에 대한 이야기를 제3자의 시선으로 보여주면서 자아, 그리고 현실도피라는 키워드 내에서 진행된다.

▲ 최상진 작.

최상진은 동 부식(銅 腐蝕) 현상의 결과물이면서 이명을 상징하는 '파티나(patina, 綠 靑)'와 '두더지' 또는 '이중간첩'의 뜻인 '몰(mole)'의 합성어로서 내 귀에 살고 있는 가공의 존재 '파티나몰'을 표현한다. 작가는 '파티나몰'이 귀에 들어온 소리들을 무작위로 먹어 치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러한 행위가 곧 듣는 소리들의 의미를 결정해주는 기준, 판단된 결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를 작품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오는 신미술관 신관 1층, 3층 전시실에서 오는 6월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