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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공포의 오사카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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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8  13: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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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大阪) 하면 생각나는 것이 사천왕사의 ‘왔소 축제’다. 고대 백제 사람들이 일본에 왔을 때 일본인들이 이를 환영하며 ‘왔소!’‘왔소’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왔소’는 왔다는 뜻이며 그 환영행사는 지금도 사천왕사의 마쓰리(まつり/祝祭)로 전승 되고 있다.

오사카는 대륙에서 문명을 받아들인 일본의 관문이다. 한반도 가야, 백제 도래인들이 처음 일본에 발을 들여 놓은 것도 이 항구다. ‘화려한 금제 장식을 한 귀인이 말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왜를 통치했다’는 고대 일본 설화도 한반도 도래인의 일본 출현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시를 중심으로 가장 많은 백제의 잔영이 있다. 한반도에서 사라진 백제의 면면을 보면 흥분되고 가슴이 벅차진다. 고대 백제의 탁월한 건축술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천왕사의 목조탑은 백제의 장인이 만든 그대로 보존 되고 있다. 건축물의 주초석, 공포(栱包) 처마의 유려한 곳선 기와의 아름다움이 백제의 숨결이다.

오사카를 관통하는 강이 있으니 바로 요도가와(淀川). 우리말로는 요도천이다. 이 강은 고대 오사카 인들의 젖줄이었으며 삶의 터전이었다. 이 강변을 중심으로 도래인들이 정착하고 우수한 기술로 일본 고대 국가를 경영했다.

재미있게도 충주시 주덕읍(周德邑)을 관통하는 내 이름도 바로 ‘요도천’이다. 요도천은 달천에 닿으며 남한강으로 흐른다. 어떻게 내 이름이 똑같은 것일까. 일설에는 주덕에 살던 사람들이 일본에 건너가 살며 강 이름을 지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원래 삼국시대 충주는 가야인들이 정착하여 산 곳이다. 6세기 진흥왕의 신주(新州) 개척과 즈음하여 집단 이주 했다는 견해가 있고 백제 때부터 이주가 이뤄졌다는 설이 있다.

주덕은 철산지로 유명하며 광범위하게 제철유적이 산재해 있다. 이 유적은 다인철소(多仁鐵所)라는 이름으로 고려 때 까지 존속되었다. 요도천 앞 북측 마을이 ‘사락리’다. 사락리는 무열왕대 문장가 강수(强首)가 살던 사량(沙梁)이 아니었을까. 사량은 사랑, 사락, 사탁으로 불리었을 것이다.

삼국사기 열전의 기록을 보면 강수는 가야 임나국 사람으로 ‘국원 사량리’ 출신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신분이 낮은 대장장이 딸을 사랑했다. 부모가 양가집 규수를 중매하려 했으나 이를 마다하고 한번 정혼을 약속한 처녀를 아내로 삼은 것이다. 그 유명한 강수의 로맨스를 간직한 곳이 바로 주덕으로 상정되는 것이다.

주덕읍 요도천과 오사카 요도가와는 아무래도 고대 백제와 가야의 비밀이 숨겨진 것만 같다. 일본 고대국가를 경영한 도래인들이 혹 주덕에 살았던 제철의 주인공들은 아니었을까.

대동지지(大東地志) 충주 연혁조에 보이는 “본래 임나국(任那國)인데 후에 백제가 차지하여 낭자곡성(娘子谷城)이라 칭하였다. 한편 낭자성이라고도 하고, 미을성이라고도 한다”는 기록과 견주어 보다 깊은 연구가 있었으면 한다.

오사카에 쓰나미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펴는 그들이 밉기도 하지만 지진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쓰나미가 휩쓸고 간 후쿠시마 현 지역의 복구도 불가능하다는 패닉 상태의 일본. 오사카는 고대 우리민족이 개척한 역사의 땅이기에 남 나라 같지 않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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