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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외교청서’ 어깃짱 치미는 분노오병익 청주경산초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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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8  12: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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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웃었다 /대륙을 몽땅 빨간 동그라미 하나로 /몹쓸 짓 꾸미다가 크게 하늘에 맞았다 /바다까지 뒤짚혀 다 죽었나 싶더니 /응급처치를 끝내기 전, 벌떡 일어나 잠꼬대다. /‘불범점거? 독도 내놔라’ /‘아닌 밤중 홍두깨’ 퍼포먼스 아니니? /필자의 시 '보자보자 하니'의 끝부분이다. 통째로 쓰나미 폭탄을 맞고 넋이 나갈 법도 했던 일본, 혼돈과 참상의 늪에서 조각난 지진을 모아 마구 경보를 울린다. 대한민국이 먹잇감인가? 참으로 정신분열 광란의 거품울 문다.

지난 해, 목포여행 길에 일본인 노부부와 일행이 되어 꼬박 하루를 함께한 일이 있다. 깍듯한 예의와 친절까지 미워할 순 없었다. 해방 되던 해가 초등학교 4학년, 그는 다녔던 학교도 기억해 냈다. 원래 일정엔 없었으나 일본인을 위한 모교 방문에 동의했다. 교문입구와 운동장만 기억할 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멍한 감탄만 쏟아냈다. 일제강정 시 찬탈의 모체인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들어서더니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로 칠순 노구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얼마 지나서 편지 한 통을 보내왔다. ‘한국은 관광지마다 잘 정비되었고 눈부신 발전에 놀랐다’며 우리글과 일본어가 싫지 않게 섞인 글씨로 ‘한일 양국 간의 오랜 아픔이 가슴 저려오지만 시간 좀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란 내용도 곁들였다. 답장은 해야 되겠는데 펜을 든 손마져 떨린다.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교과서 검증 열흘 만에 일본 외무성이 내 놓은 외교청서엔 ‘한·일 간 독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가 있지만, 역사적 사실이나 국제법상으로 명백하게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독도에 관한 입장은 일관된다’며 어깃짱을 놓고 있다. 우리의 실효적 지배를 끝내 견제하는 꼴이다. 또 불거진 일본정부의 거사, 어떡해야 하나?

◇인내의 분출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때 보여준 한국의 지원에는 외형상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우리 정부의 독도 관련 교과서 기술 항의에 대해 ‘교과서 문제와 지원은 별개’란 입장 표현으로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무법천지 같은 잇따른 노골적 침략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이번 일련의 사태는 일본 정치권과 정부의 분명한 합작임에 분개가 끓는다. 묘하리 만큼 서로의 행위를 지지와 용인까지 역할 분담 술수야 말로 가관이다. 눈꼴 쉬는 화를 일본이 자초한 거다. 엄중 대처차원을 벗어나 어떤 응징도 불가피한 상황 아닌가.

지난 한일역사를 생각하면 곪아 터진 세월이 아무리 꾹꾹 눌러도 용서 못할 기록으로 박힌다. 그런데 이번엔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한 것으로 국제여론을 끌어내려는 간교함을 비치고 있다. 단수 높은 책략에 괜시리 기운 빠진다. 우리나라가 만만한 거다. 우리국민이 우스운거다.

대지진 이후 ‘일본이여, 하루빨리 시련을 딛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경제대국의 포효를 터뜨려 보라’며 인간애로 지원했던 기억까지 모조리 지우고 싶다. 우리의 영토권을 찬탈하려는 중대한 도전이자 역사를 거꾸로 세우려는 억측 아닌가? 우리 땅 독도에 구축하는 건조물까지 일본 허가를 받아여 할 판이다. 이번이야 말로 항의나 규탄 정도로 물러서선 안된다. 인내의 분출을 보여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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