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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공포 얹은 로맨틱코미디 '오싹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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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2  16: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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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여인이 귀신을 본다면? 그리고 그 여인과 사귀려 할 때 귀신이 해코지하려 한다면?
영화 '오싹한 연애'는 두 남녀의 연애담에 호러 장르를 덧입힌 로맨틱코미디다.

귀신을 보는 운명 탓에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여리(손예진). 거리에서 귀신을 닮은 듯한 그녀를 보고 한눈에 사업 아이템을 구상한 마술사 조구(이민기)의 제안으로 여리와 조구는 호러 마술이라는 독특한 마술을 만들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다.

부와 명예를 거머쥔 조구는 자신을 숨기려는 데 익숙한 여리에게 자신도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간다. 그리고 마침내 '사회생활 제로'인 여리를 가까스로 회식자리에 불러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여리가 엄청난 '주사'(酒邪)의 소유자라는 사실과 뜻밖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조구는 당혹감에 휩싸인다.


'오싹한 연애'는 플롯이 허술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달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르의 합종연횡(로맨틱코미디+호러)을 통해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시선을 끌 만한 작품이다.

전혀 다른 내용과 형식을 안고 있지만, 색채와 분위기에서 2000년대 장르 영화팬에게 인기를 끈 '시실리 2㎞'(2004)와 통하는 지점이 있다. 이 영화로 데뷔한 황인호 감독은 '시실리 2㎞'의 각본가 출신이다.

친구 대신 살아난 뒤 귀신을 보기 시작한 여리의 사연과 여리가 귀신들의 민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각종 괴담 영화와 암행어사 전설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기시감(旣視感)이 있다. 그만큼 흔한 이야기여서 이야기의 흡입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대신, 가금씩 등장하는 귀신의 존재가 '오싹한' 공포를 안기고 술자리 장면 등 연애하면서 느낄 법한 온갖 에피소드들은 세밀한 각본에 따라 만들어져 현실감이 상당하다.

공포와 로맨스의 미묘한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건 코미디인데, 이 영화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웃음 제조 능력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인지도를 쌓은 김현숙, '시라노 연애 조작단'(2010) 등 로맨틱코미디에 자주 출연해 감초 역할을 하는 이미도가 120%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수수하게 차려입고 나온 손예진은 작은 브라운관보다 큰 스크린에서 훨씬 도드라져 보인다는 사실을 절감케 하고, 어수룩해 보이는 이민기도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군더더기 에피소드들이 많아지고, 뻔한 이야기 진행은 따분함을 안길 수도 있다. 로맨틱코미디에 호러를 얹었지만, 오히려 코미디와 호러가 빛을 발하고 두 주연배우의 로맨스는 취약한 편이다. 연애의 발화점이 약하고, 연애를 지속시키는 동인(動因) 역시 부족하기 때문이다.

12월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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