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와의 행정구역 통합에 순조롭게 발을 맞추는 듯 보였던 청원군이 뒤로는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논란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청원군 박현하 후보는 식목일인 5일 내수읍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사전 연설을 한 도당 이승철 사무처장은 “청원군 공무원이 청주와 통합하면 군의 관리지역이 녹지로 전환된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처장은 “이 제보에 따르면 청주·청원 통합 시 녹지가 군 내 외곽으로 늘어나면서 군의 기존 관리지역 건폐율이 40%에서 20%로 줄어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무처장은 이날 오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틀 전(3일) 오전에 전화를 받았는데 자신이 군청 공무원이라며 이 같은 제보를 했다”며 “누구냐고 물으니까 얼굴만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그 제보자는 청주·청원이 통합되면 청주시의 녹지가 청원군의 계획관리지역으로 밀려들어와 해당 지역의 건폐율이 줄어든다고 했다”며 “이 내용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각종 토론회에서도 공개해 달라며 당부까지 했다"고 당시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건폐율이란 건축밀도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로, 건축법 상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로 정의돼 있다. 도시계획에서는 건축밀도 제한을 위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범위 내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를 통해 용도지역별로 건폐율을 제한하고 있다.

즉, 청원군 관리지역에 녹지가 들어오면 그만큼 건폐율이 줄어 토지 이용 효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는 “박현하 후보가 군청 앞에서 통합 반대 단식할 당시 박 후보의 견해에 찬성하지만 군 직원이라 대놓고 얘기는 못 한다고 했던 군 공무원이 여러 명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조금 전에 알아 현재로선 뭐라고 입장을 표명할 상황이 아니다.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청원군 공무원이 850명 가량 되는데 그 중 누가 그랬는지 알 수 없고 만약 실제 군 공무원이라면 그야말로 목숨 걸고 그랬을 텐데 정말로 공무원이 그랬으리라고는 보이지 않지만 어쨌든 그런 부분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