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명(60) 전 충북도약사회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충북도생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9대 회장에 선출됐다. 35개 종목별연합회, 12개 시·군생활체육회, 클럽 6천100여 개, 공식회원 17만6천여 명으로 명실상부 충북도내 최대 단체인 충북도생활체육회의 회장은 얼굴을 알려 정치적 기반을 닦길 원하는 현직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자리다.

실제 1·2·3대 정진택 전 회장을 제외하고 1997년부터는 4·5·6대에는 권영관 전 충북도의회 의장, 7·8대에는 오장세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회장을 지냈다. 이렇게 충북도생활체육회장이 정치인의 전유물로 비쳐지자 생활체육인 사이에서는 정치적 목적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생활체육에 전념할 회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김 전 약사회장의 충북도생활체육회장 선출은 생활체육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27·28대 충북도약사회장을 지냈으며 청주고와 충북대 약대를 졸업했다. 현재 미원에서 제일약국을 운영 중이며 14·15대 충청북도새마을회장, 청원군생활체육회장 등을 역임했다. 약사회장 당시 의약분업 제도 정착을 위한 자정 운동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시종 도지사와는 선·후배이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한범덕 시장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지냈다. 2016년 2월까지 4년의 임기를 시작한 김 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 체육회의 청사진, 주요 추진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김용명 충북도생활체육회 회장.

Q. 지난 20일 충북도생활체육회 제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소감과 체육회의 청사진에 대해 얘기해달라.

A. 충청북도생활체육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나는 충북생활체육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세 가지 약속을 했다.

첫째, 도민과 함께 하는 생활체육을 만들겠다. 도민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생활체육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 해결 방안을 마련하며 도민의 건강과 체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두 번째로 모든 주민이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생활체육은 자생적으로 동호인들을 결집시키는 활성제인 만큼 도민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생활체육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지역생활체육회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로 생활체육이 주민복지 정책으로 운영 되도록 하겠다. 지역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기 위해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 지역생활체육 등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주민복지 정책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Q. 생활체육회란 어떤 단체인지 얘기해달라.

A. 인간의 신체 활동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됐지만 산업사회의 발달로 운동 부족, 여가시간 증대, 인간소외 심화 등이 새로운 계층의 스포츠 참여 욕구 증대를 가져와 생활체육 운동이 일어나게 됐다. 생활체육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적 요구이며 시대적 과제이고 건강 유지나 체력 증진 차원의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한 국가의 건강지수와 그 국민의 행복지수를 가늠하는 척도와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활체육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민복지정책으로 국민적 에너지를 북돋워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삶의 질을 높여 주는 효율적 수단으로 인식되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적극 추진돼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활체육을 국민기본권의 하나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현실이다. 생활체육을 통해 국민 건강이 증진될 경우 의료비 등 각종 비용이 절감돼 국민 경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해가 거듭될수록 생활체육 역할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하겠다.

Q. 충북생활체육회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A. 올해는 주요 역점 사업의 내실을 다져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특히 생활체육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한 참여 기회 확대 프로그램, 고령화 사회에 부응하는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여성 사회 참여를 위한 여성생활체육대회, 글로벌 시대에 맞는 다문화가정 생활체육 프로그램 지원,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한 아동체육활동지원 등 생활체육으로 도민의 건강과 행복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우리 고장을 연고로 하는 충북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을 전국에 알리고 도민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전국여성생활체육대회를 열어 우리 고장 충북이 여성축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올해 충북생활체육회는 도비 13억 원, 기금 3억 원 등 총 16억 원의 예산으로 모두 29개의 각종 사업을 펼쳐 각계각층의 다양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Q. 충북생활체육회는 월 1회 다문화 가족이 함께 하는 'Family da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나 보람은.

A. 생활체육 활동 지원을 통해 다문화 가정 구성원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계기를 마련해 사회·문화적 갈등 극복은 물론 다문화 가족과 일반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회적인 융화 및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다문화 가정 어울림 생활체육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청주시 등 도내 8개 시·군에서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며 다문화 가정과 일반 가정이 함께 선호하는 종목 별로 배드민턴·요가·생활체조 등 생활체육 교실 참가자와 어울리고 소통하는 시·군 대항 명랑운동회인 어울림 생활체육 축제를 개최한다.

또 여름방학을 이용해 1박2일 일정으로 다문화가정 생활체육 캠프를 실시, 생활체육으로 하나 되는 어울림의 장을 마련한다. 특히 시·군별 매월 1회 주말 다문화 가족 구성원이 참가하는 Family Day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구성원 중 하나인 다문화 가정의 생활체육 활동을 지원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

▲ 김 회장이 본보 신홍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Q.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회가 주관한 생활체육 공모사업 중 '조정(Rowing) 체험캠프'가 선정돼 3천만 원을 지원 받는다고 밝혔다. 어떤 사업인가.

A. 충북생활체육회는 전국 16개 시·도 생활체육회와 전국종목별연합회 등 생활체육 회원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 사업에서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범국민 관심과 성공개최를 위한 생활체육 조정(Rowing) 체험캠프'가 선정돼 3천만 원을 지원 받게 됐다.

생활체육 조정체험캠프는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에 따른 범국민 관심을 유도하고 수상레저스포츠인 조정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선진국형 레저스포츠인 생활체육조정 보급 확산 및 캠페인을 전개하는 사업이다. 특히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추진 현황을 보고 시설도 관람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캠프는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 장소인 충주시 탄금호에서 7월과 8월 2개월 간 총 9차례 실시되며 1회당 42명씩 총 400여 명이 참가해 1박2일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이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물론 충주 수안보 온천을 전국에 홍보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Q. 2004년 11월 충북도약사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의약분업 제도 정착을 위한 자정 운동에 기여했다고 안다. 당시 회장으로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성과는 무엇인가.

A. 내가 약사회장을 맡았던 시기가 우리나라 60년 의약사에서 가장 큰 변혁이 일어났던 때이다. 의사로서의 역할, 약사로서의 역할이 법적으로 완벽하게 구분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나는 약사회원들의 권익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했다. 우리나라에서 의약 분업이 최초로 실시됐던 때인 만큼 어려움이 많았다.

주사제를 의약 분업에 포함시키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있었는데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병원에서 진찰 받고 처방을 받아서 약국에 가 주사약을 사다가 다시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또 약국에 가 약을 받는 불편함이 있었다. 약사들한테는 경제적 이익이 줄어들지만 국민 편익 입장에서 그걸 반대하기 위해 과천종합청사에서 겨울에 혼자 1인 시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국민들에게도 약사들에게도 미안하다. 지금은 해가 갈수록 한 가지 한 가지 합리적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당시에는 일본의 의약 분업 모델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려 하니까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보람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Q. 도민·회원들과 소통은 어떤 식으로 할 생각인가.

A. 먼저 충청북도 생활체육의 역할과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면밀히 파악해 도와 회원단체 간의 상호 긴밀한 업무 공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갖춰 생활체육 가족들이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

또한 생활체육 회원단체를 발전시키는데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생활체육 현장의 각종 행사장을 직접 찾아가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소통하면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 어떤 정책과 지원이 필요한 지 파악해 업무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

Q. 산하 단체 회원과 도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A. 스포츠의 개념이 직접 운동을 즐기는 참여형 스포츠, 즉 생활체육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이런 생활체육은 이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요즘 우리 주변 학교 체육관은 배드민턴 동호인들로 넘쳐나고 운동장은 축구·야구 동호인, 동네 공원에서는 농구·생활체조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소외계층은 물론 유아에서 노인까지 도민 누구나 손쉽게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프로그램 보급에 주력, 생활체육으로 도민의 건강과 행복 증진에 힘쓰겠다.

도민 여러분도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운동하자는 스포츠 7330 실천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라며, 생활체육에 참여를 희망하는 도민께서는 충청북도생활체육회 또는 각 시·군생활체육회에 문의하기 바란다. 생활체육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다. 지금 바로 시작하자. 충청북도생활체육회가 함께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