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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왜 거기서 나와…”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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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03  19: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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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충북교육삼락회장·아동문학가

“근데 니가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사랑을 믿었었는데 / 발등을 찍혔네 /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내 눈을 의심해보고 보고 또 보아도 / 딱 봐도 너야 오마이 너야 (영탁 노래)” 지역구 향한 경고성 히트곡답다. 듣기 불편한 얘기일 수 있으나 20대 대선에서 6·1동시지방선거까지 꿰 보니 얼추 금년의 절반을 선거로 찌든 셈이다. ‘내가하면 로맨스’와 ‘어거지 포퓰리즘’은 정치 정서가 됐고 ‘개혁’ 또한 입에 발린 결례였다.

풀뿌리 정부와 의회에서 일할 살림꾼을 뽑는 목적과 달리 몇몇 차기 대권 잠룡들이 더 난리를 쳤다. 그러잖아도 역병으로 진 빠진 민심을 재차 자갈 낸 터, 무엇보다 웃긴 건 순전히 셀프 잔치였다. 되레 사치스러워 현실과 따로 노는 허구를 공약이랍시고 ‘어쩌구 저쩌구’ 했잖은가. 오죽하면 청산리·살수·한산도의 역사적 ‘대첩(大捷:싸움에서 크게 이김)’을 빌어 특종기사라 썼겠나.

솔직히 필자의 지선 평점은 낙제다. 왠지 투표용지 3장(도지사 교육감 시장)을 제외한 도·시의원 및 비례정당 기표는 줄 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암튼 거의 그런 분위기로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226개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을 뽑았다. 9선 지방의원이 탄생했는가 하면 광주에선 27년 가뭄 속 보수 시의원도 나왔다. 갈팡질팡 혹여 팬덤을 기댔지만 고배를 마신 후보들과 빨간 이미지로 별 힘 안들이고 그럭저럭 당선증 받은 사람, 슬그머니 얼쩡거리다 먹튀한 카멜레온 등 운7 기3도 맞아 떨어졌다.

그렇듯 ‘전장(戰場)을 살아남은 초선 또는 재선·3선(다선)을 쥔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한다. 무진 애를 쓰고도 아예 전화 코드까지 뽑아버린 낙선후보 회한은 어떤 위로로 모자랄 일이다.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 옛 일 생각이 날 때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 찾아 / 친구여 꿈 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조용필 노래)” 쯤 귓속으로 들어올는지….

◇ 선민후사(先民後私)

당선자 역시 ‘00이전, 대규모 투자유치, 보조금, 일자리 창출, 예산 폭탄’ 공약의 출구가 물음표로 남았다. 잔치 뒤 행간은 먹구름천지다. 정치판엔 꼬질꼬질한 고름 주머니로 너줄하다. 모 낙선 후보는 “하기야 부끄러운 줄 알면 내내 그렇게 주둥아리 나불댔겠냐”며 분노했다. 생각할수록 궁금한 건 뜬금없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왔을까’다. 공수가 바뀐 여소야대, 빨강 파랑 농도를 뒤집은 지방 권력 신호탄에 주목한다. 지방정부의 격(格), 당선자 역량을 넘어설 수 없다. 후유증도 장난 아닐 거다. 끼리끼리 떼로 몰려 ‘감 놔라 배 놔라’ 뻔질날 어깃장,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럴 때마다 ‘선민후사(위민먼저 개인은 그다음)’ 와 ‘존재의 이유’를 곱씹으며 지방승화에만 초지일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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