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충남 연기군 조치원 중앙시장을 방문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이해찬 국회의원 후보자,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자와 함께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4·11 총선을 일주일 앞둔 4일 대전·충남 지역에서 쌍끌이 유세를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천안·공주·부여·논산과 대전 대덕·서구 등을 샅샅이 누비며 표심을 모았다.

공주 박수현 후보 지원 유세에는 "민생대란, 국민사찰의 4년을 꼭 심판해달라"고 말한 한 대표는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장이 전날 "세종시는 새누리당이 지켜냈다"고 말한 부분을 문제 삼아 집중 공략하며 충남도민의 민심을 자극했다.

한 대표는 오전 천안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고통 받은 곳이 충청도다. 현 정부는 세종시를 백지화시키려 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조치원 시장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공동으로 벌인 유세에서는 박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 대표는 "박근혜 위원장님, 세종시는 충청도민이 지켜냈습니다"라며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고 새누리당이 지켜냈다고 하는 건 '숟가락 정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대표는 "세종시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마련된다"고 말했고 이해찬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이자 유작인 세종시를 완성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총리는 한 대표와의 공동유세 외에도 이날 오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를 찾아 대학생들과 아침 식사를 한 뒤 연기군 조치원읍과 서면, 남면, 연기군경찰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유세 활동을 벌였다.

현재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3파전을 벌이는 중이다.

민주통합당은 자체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전 6개 지역구 중 5개 지역구에 공천을 했는데 현역 의원이 출마한 서구갑(박병석)과 유성구(이상민)는 우세, 나머지 3개 지역은 박빙으로 판단하고 있다.

충남지역에는 이번에 신설된 세종시를 포함한 총 11개 지역구 중 이 전 총리가 출마한 세종시와 양승조 의원이 있는 충남 천안시갑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특히 세종시를 중심으로 인근 공주시(박수현), 논산시계룡시금산군(김종민) 등의 지역까지 `민주당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이 전 총리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편 경기지역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있는 경기지사 출신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의정부, 양주, 포천 등 경기북부 지역과 경기 하남, 광주 등에서 집중 유세를 하며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했다.

손 고문은 "새누리당에서 특검을 통해 '민간인 불법사찰'을 적당히 피해가려 하는데 국회에서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나도 피해자'라는 식의 물타기는 이후에도 사찰을 계속하겠다는 심보"라고 새누리당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