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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가 뻔뻔해졌다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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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02  22: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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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충북교육삼락회장·아동문학가

# “대학 교수 등이 미성년 자녀를 논문에 공저자로 올리고 이를 입시에 활용한 사례가 교육부 조사에서 대거 적발됐다. 이 가운데 연구물에 정식 기여하지 않았는데 이름을 올려 연구 부정 참여자는 미성년자 82명, 교원 69명으로 드러났다.”

# “J 모 연예인은 아버지 뒷심을 이용해 순식간에 예능 스타덤에 올랐으나 '아빠찬스'로 얽히고설켜 시끄럽다. 양극화 구조 상 누군가 무임승차하면 흙수저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슬쩍 밀어 넣고 어떤 이는 함께 출연해 은근히 과시한다.”

# “정호용 복지부장관 후보자 남매 의대 편입은 조국사태의 판박이다. ‘객관적 성적우수’라며 찍어 붙이지만 아들과 딸이 연거푸 그것도 아빠가 재직 중인 학교라니 누군들 쉽게 납득하겠는가.”

요즘, 부쩍 속임수를 엄청난 무기처럼 쩡쩡거린 사람들 메인 뉴스로 뜨겁다.

위기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두려움이 짙다. 입학 편입 취업까지 웬만한 자리는 ‘찬스(chance)’에 밀려 기회를 뺏긴 젊음을 본다. 그 뜻을 알아보려고 우리 말 사전을 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제일 좋은 때’로 적혀 있다.

필자에게도 10여 년 전 부끄러운 ‘할배 찬스’를 썼다. 큰 손주 초등학교 입학 후 첫 학부모 수업을 공개하던 날 ‘지 엄빠’ 제치고 먼저 나섰다. 마침 교직 후배가 교장으로 있었다. 담소 중 손주 이름과 학년 반을 알려 준 거다. 며칠 뒤 손주의 의기양양한 하교가 미심쩍었다. “교장선생님께서 00 할아버지 손자냐”며 이것저것 물으시더니 비스켓 몇 갤 쥐어주셨단다. 순간 미안함에 무릎을 치고 말았다. 친구들 앞에서 얼마나 뻐겼겠는가.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 시험지 유출사건도 시작은 자잘했을 터, 횟수를 늘리다보니 잔챙이 간덩이가 붓고 무모해졌으리라. 부정 레시피는 제자 논문조차 아들·딸 마구 끼워 스펙을 훔치다시피 자식의 꿩과 알로 챙겼다. 법·도덕·국민 정서, 그리고 염치와 품격은커녕 ‘교학상장’ 마저 뭉개버리면서 국민관심이 사그러들기만을 미적댄다. 소위 ‘지성의 전당’ 학사관리가 그렇듯 임기응변적 엉터리일 수는 없다. 밑에서 박박 기어야 하는 을(乙)을 등친 만시지탄(晩時之歎), 제발 에둘러 오금 펼 생각 말라.

◇ ‘어글리 파더’만 빼고

그나마 청문회 덕분일까. 드문드문 밝혀지길 망정이지 묻혀 넘어간 미필적 고의와 징계시효는 추정하기도 싫다. 부모가 이혼할 경우 대부분 ‘아빠를 선택’ 하겠단다.(서울가정법원 집계) ‘공부와 학원’을 닦달하는 엄마보다 ‘아빠찬스’, 애써 대꾸 않으려한다. 특히 눈꼴 시린 건 줄 사탕 같은 ‘연예인 찬스’다. 한 사람의 유명세로 사돈의 팔촌까지 출연하여 시청자를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다 어느 날 ‘방송인’ 명찰을 달고 야지랑 떤다. 용납 안 될 만큼 심대하단 생각에 한마디 더 거든다. 인생은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다. 날개 치며 올라갈 땐 모른다. 그 추락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 줄, 함량 미달 판정을 고개 들어 항변하는 어글리 파더(ugly father)만 빼곤 가장으로서 버거움을 고군분투하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를 존경한다. 내 아버지도 그렇게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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