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암산 하늘정원사 오하영 전 교장선생님. 2년 6개월 동안 등산로, 정상 등 화단 10곳을 조성해 꽃 가꾸기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은 ‘공동체를 위한 봉사’다. 백범 김구 선생은 “자유는 공원에 꽃을 꺾는 게 자유가 아니라 꽃을 심는 게 자유”라고 했다.

시민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하늘 정원사’가 있다.

우암산은 청주시민의 휴식처로 ‘보배 같은 산’이다. 우암산 산행을 하면 등산로와 정상에서 노인 정원사를 만날 수 있다.

오하영(81세·청주시 청원구 우암로 63번길 26 세원빌리지 나동 404호) 전 초등교장은 망구(望九·아흔을 바라 봄)이지만 매일 우암산을 찾는다.

집에서 보현사 30분, 산 정상 50분 등 매일 왕복 3시간 동안 산행을 한다.

2년 6개월 전부터 우암산 등산로와 정상 등 10여 곳에 개나리, 국화 등 화단을 조성해 산을 찾은 시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사비를 들여 우암산 정상 팔각정 식탁과 의자, 탁자 비치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15만원을 들여 페인트 재료를 구입해 긴 벤치, 운동기구 등 손수 칠하는 등 우암산 사랑과 애정이 남다르다.

조만간 장기판, 독서대도 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2년 동안에 덕암어린이 공원서 봉선화, 국화 등 가꾸는 등 ‘공원 아름지기’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우암산 정상. 80대 노인이 화단에 물과 비료를 주고 있다.

“코로나로 찌든 시민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늘 정원사를 자처했습니다. 국화와 개나리를 보고 기뻐하는 시민들을 보면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어제는 보현사에서 산 정상 중간 옹달샘에 있는 물 조리개와 세숫대야를 누군가가 박살을 냈습니다. 옹달샘 화단에 꽃씨를 뿌려 가꾸는 걸 훼방해 속상합니다, 꽃 가꾸기에 도움을 주지 못할지언정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건강이 다하는 날까지 우암산 하늘정원을 가꾸겠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재작년에는 청주시장, 지난해는 충북도지사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헬스로 다져진 몸매에 매일 등산해 건강은 자신이 있다. 연금이 3백만원 이상 나와 노후 생활은 어렵지 않다.

오 교장은 동화(1990년)와 동시(2000년)로 등단한 아동문학가이다. 충청일보 신춘문예 심사(동화 부문)을 3년간 맡았다.

청주교대 1기로, 1942년 괴산 장풍초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2004년 8월 교동초등학교서 사이버 정년퇴임식을 해 화제를 모았다. 40년 5개월 만에 교단을 떠난 후 아마추어 마술봉사, 박물관 문화해설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