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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안철수 론
이재준  |  limlee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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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28  14: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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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야당 후보 단일화에 대한 국민들의 한 가닥 희망도 무너졌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정권 교체는 국민 50%가 희망하는 절대 과제였다. 왜 안철수는 야당 후보로서 정권교체 열망에 반하는 처신을 고집하고 완주를 선언했는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밉상이라는 낙인을 감수하며 미래 불확실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가.

전남 지역을 찾아 순회 연설을 하며 자신을 충무공 이순신에 비유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또 해군장교로 복역한 것을 자랑삼아 얘기했다. ‘죽기로 싸우면 살고, 살기를 원한다면 죽을 것(死則生 生則死)’라는 충무공 절명시를 가슴에 품은 것인지. 이번에는 중도에 철수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완주’가 되었다.

이번 안철수의 단일화 거부에는 국민의힘 내부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 윤석렬 후보는 노력했다고는 느슨한 자세였고, 당대표는 안철수를 비하했다. 모욕적인 언사를 마구 구사하여 감정이 상했다고 한다. 야당 대표가 사감을 가지고 단일화에 재를 뿌리고 다님 것인가.

만일 이번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안철수를 위시하여 당대표, 후보에게 있다. 무슨 일을 박력 있게 하지 못하고 긴가민가로 시종 대응했으니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인에게 가장 위험한 사고는 고집이다. 때로는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하며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고집을 꺾고 다수의 의견에 순응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타협도 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이며 리더의 자세다. 그렇지 못한 사고를 가지면 조선 봉건시회 붕당의 영수와 다를 것이 없다.

조선유교사회 붕당의 영수들은 한번 자신이 결정한 일은 절대 후퇴하지 않았다. 나중에 사약을 받는 일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것을 ‘고집불통’이라고 했다.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협이 없고 극단적인 일방통행만 있었다.

노론 소론이 극명하게 싸우던 조선 숙종 당시 하루가 멀다 하고 승정원에는 상소가 빗발쳤다. 상대 당 인물들의 축첩이나 인사 청탁, 부정부패 등 내용으로 도배되었다. 때로는 역적죄까지 조작하여 상대 당을 파멸시켰다.

숙종 당시 정변이라고 하는 환국(換局)은 모두 3차례가 일어나 조정의 권력이 잇달아 바뀌기도 했다. 경신환국(숙종 6년, 1680AD, 서인 집권), 기사환국(숙종 15년, 1689AD, 남인 집권), 갑술환국(숙종 20년, 1694AD, 서인 집권)이 그것이다. 영조가 즉위한 3년 정미환국(영조 3년, 1727AD)이 일어났다. 타협이 없고 일방적 사고가 지금까지 맥을 잇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집이 센 불통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까. 국정은 꼬이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게다. 여야는 매일 극한 대립으로 치달아 경색될 것이 뻔하다. 바로 소통 부재의 즉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이 더욱 심화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대통령이 될 자격을 논할 때 덕망을 말하는 것이다.

무엇이 바른 것인가를 냉철하게 이해하고 때로는 물러설 줄 아는 것이 현명한 리더의 자세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도 때가 늦지 않았다. 대의를 위해 소아를 버리면 영웅이 되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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