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 중앙동 주민들이 17일 원도심 경관지구 지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하순부터 청주 원도심 경관지구에서는 16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됐다.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7일 원도심 경관지구 내 신축 건물 층수를 제한하는 내용의 '2030 청주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을 통과시켰다.

또 도시계획위원회는 "중앙동 주민 지원방안을 담은 원도심 활성화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이 안에 따르면 시청·도청 인근 대로변, 대성로 서쪽 일반 상업지역, 준주거지역(근대문화 1지구)에서는 15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

주성초·청주공고·수동성당 일원의 1·2종 일반주거지역(근대문화 2지구)은 10층까지, 육거리시장을 포함한 일반상업지역(전통시장 지구)은 13층까지 허용된다.

이 안이 확정, 고시되면 원도심 경관지구 내 건물 층수가 제한된다.

재정비안이 통과됐지만, 사업 인가를 받거나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당구 남주동 2곳의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빈집 및 소규모 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도시관리계획 결정·고시일로부터 6개월 안에 건축심의를 받는 경우도 층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재정비안은 지난해 12월 시의회를 통과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토대로 마련됐다.

개정안에는 '역사적 경관 유지·관리를 위해 원도심 경관지구를 지정할 수 있고, 경관지구는 도시관리계획으로 정하는 높이를 초과하는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의 정체성 확립과 역사·미래가 공존하는 문화도시 건설을 위해 마련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을 마련했다"며 "층수 제한을 받는 주민을 위해 (가칭) 원도심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 중앙역사공원 조성, 차 없는 거리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도심 내 중앙동 주민 등은 재정비안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40여명은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는 주민 생존권을 박탈하는 원도심 경관지구 지정을 즉각 중단하고 시의회는 고도 제한을 원상 복구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항의 집회를 벌이고 소송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13일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재심의 결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