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새누리당 충북도당과 민주통합당 소속 청주.청원 총선 후보자들이 충북지역 현안 사업인 오송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와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야 중앙당이 내건 공약 때문에 충북지역 후보자들이 서로에게 돌아올 유탄을 견제하느라 바쁜 분위기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 대구 유치'에,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권역별 공통공약 '영남권 신공항 건설'에 발목이 걸렸다.

새누리당 중앙당이 발표한 공약집 대구편에는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안에 '국가첨단의료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를 유치하겠다'고 기록돼 있다.

민주통합당 중앙당의 공약집에는 '동남권 신공항'의 다른 이름 '영남권 신공항'을 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 등 영남권의 '공통약속'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공항의 위치는 지자체간 합의와 전문가 연구용역을 통해 결정한다'는 설명도 달려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2일 충북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청주·청원지역 국회의원들이 동남권 신공항을 반대한다고 외쳐왔지만 민주당 총선 공약에 버젓이 신공항 건설이 포함돼 버렸다"며 "이것이 현실이 되면 충북 발전을 위한 필수사업인 청주공항 활성화는 물 건너가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도당은 "상황이 이런데도 청주공항을 세종시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해놓고 집안 단속도 제대로 못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도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재형(청주 상당)·오제세(청주 흥덕갑)·노영민(청주 흥덕을)·변재일(청원) 등 민주통합당 청주·청원지역 후보 4명도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MB정권과 새누리당이 국립암센터 분원에 이어 충북 오송에 건립하기로 돼 있는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를 대구로 빼앗아가려 한다"고 주장하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오송건립계획은 보건복지부가 2006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발표했으며 오송에는 이미 부지까지 마련돼 있다. 올해 정부예산에 설계비 5억5천만 원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후보는 "보건복지부는 2010년 4월 9일자 보도자료 '국책기관 오송시대 개발을 위한 최종점검'을 통해 센터를 포함한 5개 시설의 오송단지건립계획을 도표로 만들어 홍보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줄기세포센터는 오송에 자리잡은 국립보건연구원의 일개 조직일 뿐인데 새누리당 공약대로 이 시설을 대구로 가져간다는 것은 충북도청의 과(課) 하나를 떼어내 대구로 내려보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