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노 시뇨레또의 '말'

이탈리아 베니스의 마법 같은 유리 공예 명작을 만날 수 있는 ‘베니스 글라스판타지아’ 특별전이 다음달 5~29일 청주시한국공예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청주시한국공예관과 인피니티(Art&Culture Promotion)가 공동 주최한다.

세계적인 유리의 도시 베니스 무라노 섬에서 400여 년 간 예술의 혼을 이어온 스키아본(Schiavon) 가문의 대표적 작가들의 아름다운 유리공예 작품. 현존 세계 최고 유리공예 거장 피노 시뇨레또(Pino Signoretto)의 대표 작품, 체네 인터내셔널 컬렉션 작품 등 60여점이 선보인다.

피노 시뇨레또는 1천200∼1천500도에 달하는 뜨거운 유리재료를 칸네(긴 대롱)에 매달아 입으로 불어 창작하는 전통 기법을 고집하고 있다. 입으로 부는 기법을 통해 가로 세로 각각 1.6m가 넘는 거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은 현존 작가 중 가장 뛰어나다.

그의 예술세계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대표작 ‘말’과 함께 ‘바다 연작’ 등 수준 높은 작품이 망라됐다. 바다 연작은 정교하게 해파리·오징어 등을 유리로 제작한 뒤 다시 투명 유리로 감싼 작품들이다. 실물을 투명 유리에 집어넣은 듯 사실적인 표현 기법이 감탄사를 자아낸다.

▲ 로쎌라 스키아본의 '로싼노'

이탈리아 무라노 최고 공방인 스키아본 가문의 대표 작품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이다.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과 2천여 가지 화려한 색감이 스키아본 가문의 특징이다. 비밀리에 전수돼 온 이 가문의 비법인 유리 원료에 철 성분을 넣어 유리 표면에 독특하고 영롱한 빛깔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직선과 곡선의 대비를 통해 유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했고, 화려한 빛깔이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다.  ‘유리병’ 연작과 이탈리아 전통의 다양한 소품들이 다양한 색깔을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청주시한국공예관 관계자는 "유리공예는 인간이 불을 이용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로 특히 전통 가공 기법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기 위해 베니스 무라노 섬에서 비밀스럽게 이어온 이탈리아 유리공예의 모든 것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며 "이번 전시는 유리공예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탈리아 전통 유리공예의 진수를 선보이는 자리로 한국 유리공예산업의 발전과 교육의 장으로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했다. 전시개막 5일 오후 4시 청주시한국공예관 2층 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