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수(58) 충북지방경찰청장은 충북 옥천군 청산면 예곡리 출생이며 그의 부친도 현재 청산면 지전리에 살고 있다. 구 청장은 청산초등학교와 청산중학교(26회), 충남고등학교(15회), 동국대경찰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경찰간부후보 33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2003년 총경 승진 후 충북 보은경찰서장, 서울종로경찰서장, 22기동대장을 거쳤다. 2010년 2월 경무관으로 승진 후 충북지방경찰청차장, 서울지방경찰청교통관리부장, 대통령경호실 101경비단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23일자로 치안감으로 승진, 경찰중앙학교장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고향인 충북 치안의 수장이 됐다.

그는 외유내강형의 ‘덕장’ 스타일이다. 친화력이 돋보이고 활달하며 대인관계가 원만해 따르는 선·후배가 많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도 듣고 있다. 구 청장을 만나 고향에 다시 부임한 소감, 치안 철학, 선거 대비책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구은수 충북지방경찰청장.

Q. 옥천이 고향이라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23일 치안감으로 승진해 중앙경찰학교장 등으로 근무하다 3개월여 만에 충북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고향인 충북 치안수장으로 온 소감은.

A. 먼저 우리 충북경찰을 진정으로 사랑해 주시고 변함없는 격려와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는 충북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0년 차장으로 근무하다 떠난 지 1년 5개월여 만에 청장으로 부임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고, 뭔가 따뜻한 정이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넘쳐흐른다.

무엇보다 내 고향인 충북지역 치안을 맡게 된 것을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재직하는 동안 살기 좋은 우리 고장, 어디를 다녀도 안전하고 편안하며 명랑하고 밝은 사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Q. 취임식 자리에서 '국민중심의 치안활동 전개'라는 치안 철학을 표명했는데 앞으로 중점 추진할 청사진은.

A. ‘국민중심 치안활동’은 지금까지 우리 경찰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된 조직인가 하는 것을 반성하고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책의 수립부터 환류까지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주민 요구를 상시 모니터링, 치안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등 고객만족 치안행정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이다.

조직폭력, 대형 비리사건 등 경찰수사에 있어서도 주체성을 새롭게 확립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소통과 안전’ 중심의 교통외근 활동, 합리적 주·정차 제도 확대 등을 통해 교통행정에 대한 주민의 공감을 확보하고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한 치안정보 제공 등 주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며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나눔 활동을 통한 경찰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정성을 다 하겠다.

Q. 올 4·11 총선과 대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A. 올해엔 19대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면서 정치권의 선거 총력 체제 돌입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 충북경찰은 선거사무 일정에 따른 단계별 단속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먼저 제19대 총선과 관련해서는 후보자 등록 개시일인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총력대응 체제를 구축, 선거과열 방지 및 선거사범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연말까지 정당과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적법 절차에 따라 각종 선거사범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한편 SNS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 허용 등 급속히 변화하는 여건에 맞춰 엄정히 대처할 것이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집회·시위 등 선거관련 치안수요에 대해서는 상황별 경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평온하고 안정된 선거치안을 확보하겠다. 특히 경찰관의 정치적 중립 및 공명선거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이번 양대 선거가 가장 공정한 선거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Q. 사회문제인 학교폭력 근절 대책은.

A. 재임하는 동안 학교폭력이 근절돼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교에 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까지 치안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먼저 경찰관을 교육지원청에 배치해 각 학교를 순회하며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하는 스쿨폴리스(5명)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고 활성화를 위해 학교폭력 신고전화를 117로 통합 운영하고 범죄예방 교육 전문강사(도내 262명)를 육성, 초·중·고교별 맞춤형 범죄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교사·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폭력예방 설명회’를 실시하는 한편 자치단체, 교육지원청, 청소년단체 등 유관기관과 학교폭력 공동대응 체제를 구축해 전 사회적으로 학교폭력 2차 피해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각 경찰서 별로 치안 여건에 맞는 학교폭력 신고함, 부모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 및 전광판, 방송 등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처벌보다는 선도 차원의 문제 해결 중심 경찰활동을 할 것이다.

▲ 구 청장이 본보 신홍균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Q. 부임 후 이례적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개방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관내 직원과 도민들과의 소통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A. 휴대전화 번호를 명함에 적시한 것은 나도 충북경찰의 일원으로서 나부터 도민 여러분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기본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이다. 충북도민 여러분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찾아가는 치안정책 설명회’를 추진하겠다. 나를 포함한 도내 전 경찰관서의 지휘부가 관내 치안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지역현안이 발생하는 등 필요시에는 관련 주민을 초청해 치안시책을 설명하고 직접 주민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겠다.

또한 우리 청 홈페이지 내 ‘경찰에 바란다’ 코너, 자체 ‘고객만족 모니터실’, 도내 경찰 관련 학과 개설 등 대학과의 ‘경·학 교류협력체제’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함으로써 일반 주민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개진된 의견은 치안시책에 환류하는 등 공감치안을 구현하겠다.

충북경찰 상호 소통을 위해서는 매주 목요일을 ‘소통의 날’로 지정해 티 타임, 현장간담회 등 내부 직원 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부서별 주요 현안업무에 대해서는 ‘발전전략회의’를 열어 일선 직원과의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등 활기차고 열린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

Q. 1985년 경찰에 입문 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85년 간부후보(33기)로 임관해 영동서장과 보은서장, 101경비단장, 서울청 경찰관리관, 중앙경찰학교장 등을 지냈다. 경찰 생활 27년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나 성과는.

A. 경정 때는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이었는데 당시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렸을 때 교통 관리 책임을 맡으면서 원활히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상당히 큰 국제행사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서울 교통을 책임졌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아울러 2010년 충북지방청에서 차장 생활을 하다가 G20 정상회의를 한두 달 앞두고 서울경찰청의 교통지도부장으로 발령 받았다. 그때도 교통이 가장 문제라고 했는데 책임자로 가서 원만히 치렀다는 것에도 자부심을 느낀다.

반면 2007년 종로서장을 할 당시 한·미 FTA 협상이 한창이었다. 그래서 5천 명에서 1만 명 이상이 모이는 반대집회가 매주 종로에서 열렸다. 그때만 해도 집회·시위 양상이 우리는 최루탄이나 가스탄을 사용 못 할 때여서 몸으로 부딪쳐 막아야 했다. 그렇게 막다 보면 청와대 앞까지 진출하고 그럴 때 눈물이 났다. 최근 종로서장이 따귀를 맞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발표는 안 됐지만 나도 시위대에 맞은 적이 있는데 서장이라서 드러내지도 못하고 혼자 울분을 참으며 지냈던 적이 비애로 남는다.

나 뿐 아니라 곳곳에서 경찰 지휘관들이 남에게 떳떳이 드러내지 못 하는 비애를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게 발판이 돼 지금의 집회·시위 문화가 상당히 변화됐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시위에서도 우리 경찰이 얼마나 인내했나. 그런 속에서 집회·시위 문화가 변화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Q. 158만 충북도민과 경찰가족에 당부할 말씀은.

A. 항상 우리 충북경찰에게 아낌없는 협조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충북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우리 충북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중심 경찰활동’은 국민 중심의 서비스 활동을 통해 고객감동의 치안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경찰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 크고 작은 만남에서 주민과 늘 소통하고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충북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고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충북도민 여러분도 우리 충북경찰이 도민의 신뢰와 지지의 돛을 달고 사랑과 존중을 받는 선진경찰이 되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뜨거운 성원을 부탁드린다.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고 소망하는 모든 것 성취하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