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 초중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증평군은 금강유역환경청이 이 산단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통보해 왔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초안에 이어 두 번째 '재검토' 의견이다.

금강환경청은 의견서에서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사업 추진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업종과 대기배출시설 1∼3종 입주 제한 등을 계획하고 있으나 기존 주거시설과 인접해 주민 건강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간사업자 개발방식의 초중산단은 2024년까지 1천324억원을 들여 증평읍 초중리 일원 68만㎡에 조성하는 것으로 추진됐다.

시행사는 작년 7월 충북도에 산단계획 승인을 요청하고 후속 절차를 밟았으나, 금강환경청 심의 과정에서 연거푸 제동이 걸렸다.

시행사는 금강환경청을 방문해 재검토 의견을 확인한 뒤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을 수정·보완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증평군에 전달했다.

하지만 재검토 사항 협의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증평군 관계자는 "시행사는 사업 추진 의지가 강력하지만, 금강환경청에서 지적한 주민 수용성 확보 등이 쉬운 문제가 아니어서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단 예정지 주민 60% 이상은 사업 추진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복지타운과 학교, 체험마을 등이 들어선 곳에 산단이 조성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대하는 주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