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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홍재형 ‘더티플레이’김태순 대표기자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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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1  08: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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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식적인 선거운동과 함께 언론사들이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선거 출마 후보들의 TV토론회가 우리 정치에 첫 등장한 것은 1995년 제1기 지방선거때이다. 그 후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위력을 보였으며 17대 총선에서는 아예 정당연설회를 대체하는 법정 선거운동이 되었다.

후보들의 자질·공약·정견을 비교 평가하는데 출마 후보들의 TV토론회만큼 효율적이 방법도 없을 것이다. 방송사 TV토론은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현명한 판단을 돕기 위해 후보자들의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다. 그래서 TV토론회는 ‘선거의 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토론문화에 서툴다. 잠시 토론을 하다가 언성을 높이며 얼굴을 붉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어릴때부터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게 주원인이다.

“지사시절 잘 해 놓은 게 없다. 국회의원 12년동안 해 놓은 게 없다. 발음이 좋지 않다. 틀니 낀 거 아니죠. 원로다운 모습을 보여달라. 정 후보 같은 후배는 없다. 국회는 빈정거려도 괜찮아요. 하지만 여기는 안돼요. 멱살 잡힐지 모르니까 가만히 있죠. 사탕발림 공약이 아닙니까”

지난 31일 밤 청주 KBS 주최 청주 상당구 초청 토론회에서 정우택 후보와 홍재형 후보가 주고 받은 내용이다. 토론회는 양 후보의 신경전·난타전으로 이어졌다.

분위기는 홍 후보가 정 후보의 성상납 관련 보도, 논문 표절 의혹을 언급하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토론회는 연륜과 경륜을 갖춘 거물급 정치인들이 하는 토론치곤 한 마디로 ‘저질토론회’ 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수준 이하였다. 발언도 거칠고 내용도 상식 이하였다. 오로지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생각뿐이었다.

상호 비방만 난무한 '저질토론회'

토론은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정확하게 논점을 이해하고 파악하며, 상대방의 논점을 분석해서 허점과 오류를 찾아 반박하고 비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기본상식조차 없었다. 일단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말만 해댔다. 토론은 실종되고 상호 비방만 난무했다.

상대방이 질의하면 주제와는 상관없이 동문서답을 했다. 기회만 있으면 서로 약점을 파고들어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정치경륜도 인격도 찾을 수 없었다. 정책 검증이나 후보자 자질을 검증할 기회는 더욱 없었다. 시종일관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로 일관했다.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이 당선만 되면 된다는 오만함까지 보였다.

이번 TV토론은 기계적인 중립은 잘 지켰지만 깊이 있고 자유로운 토론을 하기 어려웠다. 진행도 매끄럽지 못했다. 주제에 벗어난 질문이나 대답을 해도 제지하지 못했다.

토론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은 우리에겐 제대로 된 토론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저질 토론회는 전파 낭비다. 정치혐오만 부추길 뿐이다. 이같은 저질 토론회를 하는데 국민의 혈세를 내야 하는가 의문이다. 이번 토론회에선 상대방 존중이나 예의도 찾아 볼 수 없다. 후보들의 수준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라도 ‘폐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선거는 축제라고 했다. 축제를 망치는 네거티브 선거는 그만해야 한다. 포지티브 선거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려야 한다. 그리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상호 비방보다는 정책 대결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둘 다 충북에서는 자산이자 보배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 둘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서로 마음에 상처를 너무 주고 받았다. 후보자들만이 아니라 유권자들도 상처를 받은 게 사실이다. 자신을 위해서나 충북지역을 위해서도 득이 될 게 없다. 두 사람의 ‘더티플레이’에 유권자들은 신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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