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군 금왕읍의 한 메추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나와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군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나왔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음성군 금왕읍 소재 메추리 농장에서 지난 8일 오후 10시쯤 메추리 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간이검사 결과 양성, 정밀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2~3일 뒤에 나올 예정이다.

충북도는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반을 투입해 사람과 차·가축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메추리 77만4000여 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

해당 농장은 지난해 12월 7일에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메추리 72만7000마리를 살처분한 곳이다. 충북에서는 당시 이 농장을 시작으로 지난 3월까지 충주·괴산 등 11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가금류 323만8000여 마리가 매몰됐다.

이번에 신고가 접수된 메추리 농장 주변 500m 안에는 가금농장이 없다. AI 긴급행동지침 개정에 따라 확진된 농장 반경 500m 이내 가금 농장에 대해서만 살처분이 진행된다.

축산당국은 만약을 대비해 10㎞ 안 가금농장 59곳(355만 마리)을 이동제한 조처하고, 긴급 예찰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음성군 일대에는 거점소독소 2곳과 종오리 농장 문전 초소 1곳을 24시간 운영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연이어 검출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도내 가금 농가에 철새도래지 출입 줄이고, 축사 소독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