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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방정식, 미래를 보여 달라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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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08  11: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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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아동문학가

대선 판 구도가 뚜렷해졌다.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이 당내 경선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후보를 냈다. 며칠 전, 2학년 때부터 내리 세 번째 학급 부반장만 맡은 4학년짜리 외 손주의 한마디에 쩔쩔매고 말았다. “선거란 마구 물어뜯는 건가요?” 차라리 빈정대면 좋으련만 일년 뒤 눈독 들일 전교회장 준비라 싶어 마음이 무거웠다.

요즘, 대선 캠프에선 툭하면 ‘초등학교 반장 뽑기’로 상대 수준을 얕잡아 보지만 민주주의 최고 모범 답안인 초등학교 반장 선거를 전혀 모르고 뱉는 폄훼다. 오히려 초딩에 투표권을 준다면 훨씬 순도 높게 당·락을 가려낼 텐데, 관련 뉴스랍시고 ‘파헤치기’와 ‘포퓰리즘’ 공세 말고는 준동하는 모습 아닌가. 당원끼리의 경선 과정에서 평생 다시 안볼 철 천지 원수처럼 막말을 퍼붓던 소위 동지들, 원팀 조차 서먹서먹하다.

“이렇게 우린 갈라져 틈이 갈라져 / 너를 등지고 돌아서는 / 내가 했던 말은 거짓말이야 / 제발 가지마 다 거짓말이야 / 언제나 힘없이 처져 있던 너의 그림자 / 항상 입술 깨물며 고독하게 너는 혼자(신중현 작사 김추자 노래)” 몇 번을 응얼거려도 개운할 순 없다. 중요 어젠다를 삼켜버린 가로세로 ‘게이트(gate)’ 대선판국이 됐다. 걸러지지 않은 의혹들마다 궤변·거짓 꼼수로 되레 뒤통수치며 정치 부조화를 후렴처럼 짜깁고 덤비니 참 용하다.

흙탕물과 먹튀 경력 등 각자도생 정치 철새들이 뒤엉켰다. 심지어 이무기와 꾸라지, 부끄러운 도덕성의 또 다른 ‘말장난·능청·어수룩…’으로 덫 칠한 채 ‘열혈 지지자’랍시고 거드름 핀다. 두꺼운 가면을 쓴 변죽일 뿐 누굴 멘토하고 훈계할 정치어른조차 안 보인다. ‘그 분’과 ‘사과’에 대한 비호감도 오징어 게임 같다. 툭하면 국민 화를 잔뜩 질러놓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재주란 어부지리(漁父之利) 하나다. 과거야 어쨌든 조롱·비겁 쯤 이골 난 배포일까. 겨우 본선 진출 후보를 가린 와중인데 ‘XX는 어떤 자리를 따 논 당상’이라느니 또 누군 ‘XX단체장 공천 물 건너갔다’며 김칫국 먼저 마시는 약삭빠른 통 큰 착각, 전혀 허무맹랑한 가설은 아니리라.

◇국격과 지도자

국가 앞날이 결코 핑크빛은 아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 전망과 피폐해진 삶의 공포 등 유례없는 국난 과제를 짊어졌다. 어디 그뿐이랴. 정치 사회 문화 외교 등 연결고리에 꼬질꼬질한 고름 주머니만 커졌다는 자조(自嘲)다. 그만큼 국운(國運)예측이 불투명하므로 위기와 안정을 선제할 지도자에 목매고 있는 거다. 어느 셰프가 먹방하면서 던진 멘트를 새겨본다. “음식 철학 없는 요리사는 건강 식단은커녕 인공 조미료만 마구 들이붓는다. 진정한 프로란 장기적 품격을 설계할 줄 안다”고 했다.

‘국격’은 후딱 끓인 라면과 다르다. ‘나라님’ 뽑는 국대사(國大事) 앞에서 ‘이랬다 저랬다 뒤집었다 제쳤다’ 민심을 갉아 먹는 미지수가 포함된 식에서 특정한 값조차 주지 않은 채 성립하려드는 등식이 어설프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잖은가. “민심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2021.10.15.일자 본지 발행인 칼럼)” 울림이 크다. 국가 원수로서 나라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를 책임질 적임자라면 무슨 토를 달까. 미래를 보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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