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작. 정다혜 ‘말총-빗살무늬’.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 제공

‘공예’가 가진 본연의 가치로 ‘공생’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는 40일간의 여행, 2021청주공예비엔날레가 8일 개막한다.

비엔날레는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7시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 본관 5층 공연장에서 ‘11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시상식’을 갖고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시상식은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 공모전 수상자들과 비엔날레 참여 작가 등 50명 내외만 참석해 치러졌다.

청주시립무용단 축하 공연에 이어 황희 문체부 장관과 도종환 국회의원 등 20여명의 영상 축하메시지, 이번 비엔날레 주제를 담은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한 시장의 개막선언 등으로 채워진 이날 행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돼 랜선 관람객과 축제 전야의 분위기를 나눴다.

시상식답게 이날의 주인공은 역시 공모전 수상자들이었다. 국내외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결정된 ‘말총-빗살무늬’의 정다혜 작가는 상기된 표정으로 상패를 들어올렸다.

정 작가는 “고향 제주의 전통 재료 ‘말총’에 대한 지난한 탐구가 의미 있는 한걸음을 내디딘 것 같아 가슴 벅차고 설렌다”며 “전통의 재료와 기술이 ‘유물’이 아닌 ‘오늘’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1청주공예비엔날레는 8일 오전 10시 개장식과 함께 관람객을 받는다.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 32개국 309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공생의 도구’를 주제로 1192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사상 첫 온라인 비엔날레를 병행하게 된 이번 행사는 직관과 랜선 관람에 감동의 차별을 두면서도 작품이 전시장에 놓이기 이전의 시간을 엿보는 ‘비하인드 적’ 접근이 이뤄진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관람객의 직접 방문이 제한적인 만큼 본전시를 비롯해 초대국가관, 국제공예공모전, 충북공예워크숍, 크래프트 캠프, 미술관 프로젝트 등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를 통해 공유한다.

360도 VR촬영으로 전시장에 온 듯 둘러볼 수 있게 한 VR갤러리는 기본, 모바일 앱 오디오 가이드(큐피커) 운영, 작가의 작업과정 및 인터뷰 영상 등으로 랜선에서도 이해도 높은 전시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실내인 전시장을 드론으로 촬영해 관람자에게 신선한 시각을 제공하는 ‘드론 투어’는 국내외 어느 국제전시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도로 이번 온라인 비엔날레의 시그니처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작가가 재료를 다루는 순간부터 최종 작업에 이르는 과정까지의 ‘소리’를 극대화해 새로운 감각의 공예를 만나게 하는 ‘ASMR 공예’,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촬영한 ‘브이로그 공예’ 등 색다른 온라인 관람 방식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비엔날레는 오는 10월 17일까지 40일간 이어진다. 본전시, 국제공예공모전, 초대국가관 공예마켓, 충북공예워크숍, 크래프트 캠프, 미술관 프로젝트 등이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