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논란을 빚어 온 충북 청주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청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31일 65회 임시회 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비 78억원을 원안 의결했다. 찬성은 6명, 반대는 4명이었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2023년까지 삼일공원~우암어린이회관 4.2㎞ 구간에 둘레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둘레길이 조성되면 현재 양방통행 도로인 3.8㎞ 구간은 일방통행으로 변경된다.

시는 100억원(도비 75억원, 시비 25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3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상임위원회와 예결특위 문턱을 넘은 만큼 이번에는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방통행 변경안을 두고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청주시 청원구 내덕2동 등 사업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지난 25일 "둘레길 방문객으로 인한 주택가의 주차난 등 모든 불편은 주민들이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한 뒤 "예산안이 통과되면 반대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시의회도 지난 4월에는 '주민 의견수렴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감정평가비 등 해당 사업비 5억원을 삭감했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결국 주민 설득에 따라 사업 순항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9월2일 3차 본회의에서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비를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