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청관 가빈록

"목청관을 찾은 발자국들이 오솔길을 열어주고 이제 엮어 놓으니 삶의 길이 되었습니다."

수필가로 활동해온 김연호 작가(61)가 35년 인연의 발자취를 기록한 '목청관 가빈록-내 뜰에 새겨진 인연의 발자국(목청관)'을 출간했다.

'목청관 가빈록'은 김 작가의 다실 방명록의 표제로 '목청'은 시인 설창수 선생이 준 김 작가의 호고 가빈록은 '말 그대로 집에 찾아온 귀빈의 기록'이라는 말로 서예가 겸 고서화 감정가인 김선원 선생이 지어준 이름을 합쳐 지었다.

지난 35년간 목청관 가빈록은 모두 10권으로 그 동안 김 작가를 찾은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 500여명의 글과 그림으로 빼곡하다. 이번 책에는 이 가운데 200여 명의 글과 그림이 실렸다. 내국인은 물론 중국, 일본, 티베트 등 7개국의 외국인 손님에게서 받은 아름다운 인생을 담은 글귀와 그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김 작가는 "뒤주에 쌀이 떨어지고는 살아도 가슴에 정 떨어지면 못산다"며 여전히 아름다운 만남을 꿈꾸며 가빈록 갈피에서 묻어나는 그리움, 아쉬움, 고마움, 존경의 마음을 통해 더불어 사는 인생의 맛을 함께 나누고 싶어 1갑자를 맞아 우선 첫권을 엮어보았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김 작가는 지난 24일 출판기념회를 연 데 이어 오는 29일까지 제천시민회관에서 서각작품전을 연다. '칼끝만다라'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전시회에서 김 전 지부장은 불교와 다도(茶道)에 관련된 문구들을 칼과 끌을 이용해 새긴 작품 55점을 선보인다. 조선 후기 제천에서 살았던 당대 최고 시인 옥소 권섭 선생의 영삼별곡의 한 구절과 추사 김정희 선생의 반야심경, 북한 묘향산 보현사 소장의 보물 목판 관음도 등을 서각으로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그동안 취미로 익혀온 서각을 불교와 다도를 소재로 하여 주로 제천 산천에서 생산된 여러 종의 나무에 새기고서 색을 넣어 보았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현재 제천 진주동물병원장, 충북문화재단 이사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수필집 '까마득한 날의 흔적을 찾아서', '삼 천년의 복원' ,'내토의 미', '뭐하고 살았나', '보리 부처님', '목청수필선집'과 기행문집 '달라이라마 친견기' 등이 있다. 한국문인협회 충북 제천지부장을 역임한 김 작가는 제천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해 630여 점의 각종 문화재를 청주박물관에 기증했으며 인근 지역의 사찰을 대상으로 좋은 현판 달아주기 운동도 펼쳐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