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지역 각계 인사들이 충북도의 충주의료원 부지 매각 방침에 대해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환경운동연대(대표 박일선)와 충주도시미래포럼(대표 류상규) 등 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27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주의료원 부지는 도립현대미술관이나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복합예술관 등 공공목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충북도의회가 12일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계획안을 의결하고, 15일 충북도가 의료원 부지 공개매각을 공식화했다"면서 "유감스럽게도 도의회와 도가 매각 결정에 앞서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 충주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그 어떤 흔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지에 대한 소유권은 충북도에 있지만 수십년간 충주에서 공공기관으로 역할하면서 실질적 사용권은 충주시민들에게 있다"며 "충주시민의 뜻도 묻지 않고 일방적 결정을 한 도의회와 도를 비판하며, 매각 절차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옛 충주시청사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면서 원도심 상권에 큰 악영향을 줬고, 공영터미널과 세무서 이전도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이제부터라도 공공건물 (이전)부지는 원도심에 활력을 주는 용도로 활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충주의료원 부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수행한 류상규 충주대 교수는 "관아골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과 충청감영공원 복원, 충주천 생태하천복원 등 진행 중인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해 걷기 관광코스를 구축하는 등 의료원 부지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거점 기능을 부여하면, 도심 재생의 전국적 우수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각계 인사 107명의 서명을 시작으로 충주시민연대회의를 구성해 충주의료원 부지의 공익시설 활용을 위한 범시민운동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주미래도시포럼은 29일 오후 2시 충주그랜드관광호텔 연회장에서 '충주의료원 부지 활용에 대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