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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공짜를 마다하리류경희 편집국장
류경희  |  queenkyung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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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7  18: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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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ㆍ11 총선의 최대 화두는 '복지'다. 당의 구분 없이 하나같은 목소리로 걱정 없이 먹여주고 공부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외쳐댄다. 나라가 알아서 편안히 살게 해준다니 이보다 고마운 일이 없다. 공짜로 퍼주는 것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느 나라 사람이건 무상을 반기지 않을 인종은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유별나게 공짜를 좋아하는 국민이 우리 한국 사람이다. 당장 제 주머니돈이 나가지 않는다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일을 저지르고 보는 것이 우리의 민족성이라 했다. 그래서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을 수 있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실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물림의 역사가 살아 있는 대단한 배짱이다.

공짜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희화한 이야기가 있다.
제 2차 대전 직후에 여객기로 개조된 B29 항공기가 운항 중에 그만 엔진이 고장 나고 말았다. 도리 없이 낙하산으로 비상탈출을 시도해야 하는데 승객들 모두가 겁에 질려 감히 뛰어내릴 생각들을 못하고 있었다.

비행기가 곧 추락할 것 같은 상황인지라 기장이 독일인 승객부터 불렀다. 그리고 “히틀러의 명령이니 뛰어내리라!”하자 독일인은 “하이 히틀러!”를 외치며 뛰어내렸다. 일본 사람에게는 “천왕폐하의 명령이니 뛰어내리라”고 했는데 천황의 명령이라는 말에 그는 순순히 기장의 말을 따랐다.

프랑스 사람에게는 말을 바꿔 “저 아래 낙하산 펴지는 모습을 보시오. 얼마나 멋집니까?”라고 설득했다. 그 역시 망설이지 않고 말을 들었다. 미국 사람에게 기장은 “이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뛰어내렸으니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얼른 뛰어 내리라”고 했다. 미국인도 기장의 말에 따라 곧바로 뛰어내렸다.

마지막까지 남아 절대로 못한다며 버틴 승객이 한국 사람이었다. 그런데 꾀 많은 기장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귀엣말로 조심스레 속살거리자 고집 부렸던 한국인은 “정말이죠?”하며 황급히 뛰어내렸다고 한다.

여기서 퀴즈를 내보겠다. 자, 과연 기장이 뭐라고 했기에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던 한국인이 당장 뛰어 내렸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뛰어 내리는데 돈 안 받아요. 공짭니다”
기장이 한국인을 설득하는데 공짜를 미끼로 던졌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옆 사람을 치며 웃는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화끈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급조된 복지정책 믿어야 하나

무상을 강조하는 복지공약은 사실 매력이 철철 넘친다. 눈이 먼저 가고 마음이 따라 움직이는 훌륭한 공약이다. 그런데 무슨 돈으로 선심을 쓰려는 지에 대한 대책이 없다. 대책 없는 대책인 셈이다. 표심을 잡기 위해 공약(空約)이 될 공약(公約)을 남발하고 있는 진실성 없는 인사들이 저마다 국민의 대표라며 나부대고 있으니 기가 차고 코가 막힐 뿐이다.

여야 공히 복지 정책의 실현을 위해 재정개혁과 세제개편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국민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거두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남의 돈으로 제가 생색을 내겠다는 어리둥절한 복지정책을 박수를 치며 ‘신나라’ 해야 되는 건지 머리가 흔들린다.

세금을 거두어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펄럭이고, 총선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복지 정책 전문가인양 설쳐댄다. ‘복지’ 참으로 솔깃한 말이다. 하늘의 별이라도 따 올 기세인 후보자들의 열정이 단지 표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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