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배 충주시장이 27일 오전 산척면 송강리 소림마을 레미콘 공장 증설을 신청한 (주)거화를 방문, 송세헌 이장으로부터 민원 발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 이종배 충주시장이 소림마을 회관에서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속보>=이종배 충주시장이 27일 오전 ‘열린 이동 시장실’(미니버스)를 이용해 산척면 송강리 소림마을 레미콘 공장 증설 반대 집단 민원 현장을 방문, 주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가졌다.(세종데일리 2월 24 27, 3월 5, 8, 12, 16, 19일자 보도)

이처럼 시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민원 현장을 방문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것은 역대 시장 가운데 처음이다.

특히 이 시장은 마을 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칼국수를 먹으며 촌로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낮은 자세로 주민 곁으로 다가섰다.

이날 이 시장의 현장 방문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하는 것은 물론 생생한 여론을 듣기 위해 실시했다.

한대수 기업지원과장과 서우범 산척면장 등이 수행한 가운데 실시된 현장 방문에서 이 시장은 레미콘 공장 증설을 신청한 (주)거화 공장을 둘러보며 조업 현황 등 이모저모를 회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어 회사 바로 밑에 있는 하수도 배출시설을 점검하며 오염 실태 여부를 묻기도 했다.  마을회관으로 도보로 이동한 이 시장은 50여명의 주민이 모인 자리에서 주민 각각의 의견을 청취하며 메모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송세헌 이장은 “마을 한복판에 레미콘 공장이 증설될 경우 우선적으로 분진 등의 피해와 소음 발생, 교통사고 위험 노출, 친환경 농업 폐해 등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면서 “거화가 소유하고 있는 노은면에 있는 석산 근처에 공장을 신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마을 박홍선 노인회장은 “14대째 대대로 살아온 귀중한 땅인데 레미콘 공장이 들어와 살기가 힘들면 우리보고 어디 가서 살라는 말이냐”면서 “당초 시멘트가 무 첨가된 친환경 제품을 만들겠다고 해서 공장 설립을 동의해 주었는데 알고 보니 시멘트를 탱트로리 차량으로 반입해 쓰는 것도 최근 알았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다른 주민들도 우렁이 작목과 과수 농사, 장뇌삼 경작 등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건의했다.

이 시장은 “어르신들 겨울철 너무 고생들 많으셨다”며 “허가 일정이 1개월 늦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고 현장도 둘러 봤으니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이종배 충주시장이 소림마을 회관에서 부녀회가 준비한 칼국수로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