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성(54) 청주YMCA 사무총장은 2009년 4월 7일 취임식을 갖고 제13대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충북 보은 출신이며 청주중학교와 운호고등학교,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군장대 사회복지학과와 디아코니아학교를 나오며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등의 자격을 취득했다.
그동안 운호고 총동문회 사무국장, 청주·청원 상생발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청주시복대근로자종합복지관 관장 등의 직책을 역임했으며 의정참여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청주시에 예산심의서류를 시의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스스로 참여하는 유권자 의식 확산에도 노력해왔다. 김 사무총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올해 추진 사업, 중앙공원 노인 무료급식 관련 에피소드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김홍성 청주YMCA 사무총장.
Q. 청주YMCA가 올해 창립 64주년을 맞았다. YMCA란 어떤 단체인가.
A. 어두운 곳을 밝히는 횃불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선 1903년 창립돼서 100여 년을 거쳐 오고 있다. 청주YMCA는 1948년에 시작돼서 60여 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그 기간 동안 지역사회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교육·계몽사업, 복지사업 등을 위주로 활동해왔다. YMCA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진하는 단체라고 보면 된다.
Q. 청주YMCA가 올해 중점 추진할 사업은.
A. 기존의 사업들을 계속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특별히 녹생생활 실천 사업의 일환으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려 한다. 이번에 여성가족부에서 채택돼 사업비를 받게 된 사업이 있다. 가정에서 일종의 반려동물의 개념으로 토끼를 사육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로 주는 것이다. 한 가정에 네 식구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웬만한 음식물 쓰레기는 토끼의 먹이로 소비돼 외부로 배출되지 않는, 획기적으로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다.
Q. 2008년 7월 1일 청주YMCA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재임 기간 동안 업무 성과는.
A. 내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할까, 미약하다. 뚜렷하게 성과를 내지는 못 했는데 내가 사무총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전후에 청주YMCA가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다. 그러다보니 중점을 둬야 할 내용이 청주YMCA의 리빌딩이었다. 인적·물적 모든 측면을 정비하고 체제를 갖추는 게 내게 부여된 우선적인 임무였기 때문에 사업성과를 내는 것 보다는 그런 정비 작업에 치중하는 것이 그동안의 내 업무였다고 할 수 있다.
3년여를 지나면서 나름대로 그런 기반이 잡혀가고 이젠 지역에서 필요한, 청주YMCA가 해야 할 일들을 추진력 있게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동안 해왔던 소비자 보호 활동, 중앙공원 노인 무료급식 사업,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Q. 다음달 2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평화사랑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런 YMCA 기금 마련 및 문화운동 저변 확대 차원의 행사 준비와 기대효과는.
A. 청주YMCA가 60여 년을 지나오면서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침체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다시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구책을 찾아가는 도중 음악에 관심을 두게 됐다. 문화운동의 중요성이 점점 커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자체 활동기금을 마련하고 우리 회원들과 지역사회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 공연으로 청주YMCA가 문화운동의 저변을 넓힌다는 목표를 위해 이번 사업을 계획했다. 활동기금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일 행사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음악을 감상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다.
Q. 1995년 8월부터 중앙공원에 모이는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17년 간 성과나 보람, 애로사항은.
A. 이 사업을 청주YMCA와 국제와이즈멘 충북남지방이 함께 시작했다. 당시 남지방장이 기본적인 기금을 내주고 청주YMCA의 실무력이 결합해서 시작됐는데 그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일찍 현직에서 은퇴하면서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공원에 모여 하루를 소일하는데 그 분들에게 점심이라도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다.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는데 애초 노인회관 지하 민방위 대피시설에서 급식을 했는데 2003년 여름께 갑자기 지하수가 분출돼서 급식소가 엉망이 돼 이용을 못 하는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급식소를 매일 운영해야 했기 때문에 사방팔방으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서 이원종 도지사가 기금을 지원해주고 지역 언론들이 협력해줘 청주YMCA 지하로 급식소를 이전하게 됐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급식소를 운영 중이고 청주시에서 보조해줌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뜻 있는 분들, 기관, 단체에서 수시로 급식소에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
▲ 김 사무총장이 본보 신홍균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Q. 청주·청원 통합에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가.
A. 그동안 세 차례의 통합 시도가 있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인데 이번 민선 도지사, 시장, 군수가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통합을 합의하고 군민협의회와 시민협의회가 구성돼서 통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도 시민협의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알다시피 이건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당위라 생각하고 시민들과 군민들의 마음이 통합으로 통해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건 어느 지역이 유리하냐 불리하냐 계산하고 논하기 보다는 통합시의 미래를 그리면서 우리가 보다 더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 협의회가 일정 상 6월 말 이전에 통합 결정을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큰 무리 없이 통합이 완료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
Q. YMCA 회원, 시민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
A.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노력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과거에는 YMCA가 사회를 선도하고 주도했는데 지금은 많이 처져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배우고 반성해야 한다. 소통 측면에서도 역시 우리가 메우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YMCA는 기본적으로 회원들이 모이는 회원 운동체이다. 그런 면에서라도 소통의 원활함을 기하기 위한 장치·제도·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홈페이지를 통해 소하고 YMCA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일들을 뉴스레터·SNS·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런 구조를 더 확대해서 회원 뿐 아니라 시민들과 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충하도록 하겠다.
Q. 청주YMCA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요즘 다들 어렵다고 한다. 사실 나라나 개인의 수입은 수치는 올라가지만 어렵다고들 한다. 그게 사실인 것도 같고. 제도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충족시키려 노력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자기의 처지를 더 낫게 변화시키는 일에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사회가 돌아가는 내용에도 우리가 깊이 관심을 보여야 한다. 또 곧 4·11 총선이 다가오는데 우리를 제대로 이끌어 줄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 일에도 깊이 관찰해서 좋은 정치인을 선발한다면 우리의 삶도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스스로 깨어있는 시민이 되자는 말씀을 당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