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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손인석의 악연김태순 대표기자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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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5  17: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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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후보와 손인석 위원장은 멘토와 멘티의 사이다. 나이는 18살 차이다. 둘 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둘 다 새누리당 간판을 내걸고 19대 총선에 도전했다. 한 사람은 청주 상당구 후보가 됐고 한 사람은 청주 흥덕갑 공천에서 탈락했다. 정 후보는 한때 대권을 꿈꾸던 젊은 정치인으로, 충북에선 보배같은 정치인이다. 손 위원장도 차세대 정치인으로 손색이 없는 젊은이다.

정 후보는 부친이 국회의원이었고 손 위원장은 부친이 잘나가는 건설회사 사장이다. 정 후보는 44세에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6대 재선됐다. 그리고 해양수산부 장관에 도지사를 지낸 정치인이다. 그는 5선 의원에다 장관까지 지낸 부친(정운갑)의 고향 진천에서 재선했다.

올해 나이 41세인 손 위원장은 2010년 9월 한나라당 6기 중앙당청년위원장에 발탁된 후 지난해 다시 재선되는 등 정치력을 인정받는 차세대 꿈나무 정치인이다. 잘 생긴 외모에다 달변, 재력까지 갖춘 '뉴페이스'다. 그래서 이번 4·11 공천서 탈락하자 모두들 아쉬워했다.

그에게는 정 후보는 선망의 대상이자 ‘롤모델’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정 후보가 ‘인생의 멘토’라고 했다. 둘 사이는 누구보다 친분이 두터웠다.

그는 정 후보 도지사인수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 후보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릴 때는 충북 JC회장으로서 성명을 내면서까지 몸으로 막았다. 그 이후 정 후보가 도지사 시절 미국 방문 등에 동행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든 계기는 2007년 5월22일 창립된 충북청년경제포럼이다. 충북경제포럼은 충북에서 잘 나가는 차세대 리더들의 모임이다. 주로 JC 출신이 주축이 된 젊은이들 사조직이다. 이 조직을 만드는데 손 위원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청주지역에서 이렇다 할 연고가 없는 정 후보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정 후보는 창립식에서 특강한 것을 비롯해 만찬 등에 참여했다. 제주도에서 골프도 함께 치는 등 친분을 유지했다.

하지만 둘의 좋은 인연은 이제는 악연이다. 이번 4·11 총선에서 손 위원장의 새누리당 청주 흥덕갑 공천 탈락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손 위원장 입장에서는 친박인 정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탈락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손 위원장이 서운한 나머지 해외블로그를 통해  성상납 사건 등을 폭로했다고 정 후보 측에서는 보고 있다.

성상납, 친고죄라 피해당사자가 고소해야 수사 가능

손 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상납 유포 연루와 자신은 '100%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부친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4년간 뒷수발한  아들에게 정 후보가 지사 임기 말에 2천만원 공사를 주더라”고 폭로해 서운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번 성상납 폭로 내용은 정 후보가 충북지사 시절 제주도에 가서 골프를 쳤고, 술을 마시면서 성 상납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터지자 정 후보는 혐의자를 고소하면서 눈물까지 흘렸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과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달랐다.

민주통합당과 사회단체에서는 누가 왜 이런 내용을 게시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정 후보가 그런 일을 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며 사실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성 문제는 친고죄 성격이 강하다. 피해 당사자가 고소해야만 수사할 수 있는 사항이  대부분이다.

휴대폰과 안마의자도 정 후보는 받지 않았다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진실공방은 선거기간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진실 여부를 떠나 이번 사건으로 정 후보와 손 위원장 둘 다 큰 타격을 입었다.  만일 손 위원장이 성상납 게시 당사자로 밝혀지면 그의 정치적 생명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정 후보도 '오얏나무 밑에서 갓 끈을 맨'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사건은 정치인 간의 애정이 언제든 애증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아가 2007년 '키스나이트 성접대,사건 이후  충북인의 접대문화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그래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치는 4류"라고 했던가. 치졸한 ‘진흙탕 싸움’에 유권자들은 신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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