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저지 활동에 들어가려다 조직 정비 문제로 지연했던 청원군미래발전협의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기미를 보이면서 양 시·군의 통합 움직임과 총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단체 최병우 회장은 “각 읍·면 이장단들의 전체 참여를 이끌어 조만간 조직 정비를 완료한다"며 "다음주에서 늦어도 다음달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통합이 성사된 지자체들 중 통합 인센티브가 100% 지켜진 곳은 하나도 없다"며 "정부가 약속했던 통합 지자체 청사 군지역 배치도 법적 효력이 전혀 없다"고 반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청원미래발전협은 청주시로의 흡수가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의 통합 추진을 전제로 '청원 시 승격'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양 시·군 통합을 공약하는 후보 낙선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2009년 청주·청원 통합 추진 당시 반대운동을 펼치다 해체된 '청원사랑포럼' 회원들이 주축이다. 청원군 내 일부 이장 등 현재 200여 명이 회원이다.

자유선진당 박현하 후보가 최근 통합을 반대한다고 단식 농성까지 하며 반대론을 부각시킨 데 이어 미래발전협이 반대 운동은 물론 찬성 후보 낙선운동까지 벌일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투표 계획 수립 등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청원군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시·군 통합협의회가 논의 중인 전제조건 합의점 도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잠잠해졌던 반대 여론이 자극을 받으면 그동안의 분위기 조성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활동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