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연 청주 하늘

29일 충북 전역이 희뿌연 모래먼지에 휩싸였다.

청주기상지청은 이날 오전 7시 10분을 기해 충북 전역에 황사경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에 황사경보가 내려지기는 2010년 11월 이후 10년여만이다.

황사경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청주 도심의 대기환경도 수 백ｍ 앞이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됐고, 시민들은 숨쉬기가 힘들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시민 김모(31)씨는 "청주에 3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심한 황사는 처음 겪어본다"며 "KF94 마스크를 썼는데도 목이 칼칼하고 가래가 계속 걸려 불편하다"고 말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기 하층의 하강류로 인해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고원 등에서 유입된 황사가 지표면까지 하강했다"며 "내일까지 황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북에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미세먼지 경보와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동시에 발령됐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농도 300㎍/㎥ 이상일 때, 주의보는 90㎍/㎥ 이상이 2시간 넘게 지속할 때 내려진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는 남부(영동, 보은, 옥천) 810㎍/㎥, 중부(청주, 진천, 괴산, 음성) 625㎍/㎥, 북부(충주, 제천, 단양) 454㎍/㎥을 기록했다.

이는 보통(31∼80㎍/㎥) 때의 10배를 넘나드는 농도다.

초미세먼지(PM-2.5)도 남부 127㎍/㎥, 중부 104㎍/㎥, 북부 83㎍/㎥로 측정됐다.

초미세먼지 보통 수준은 15∼35㎍/㎥다.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물론 건강한 성인도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그대로 침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욱 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