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대 교수들이 8일 학교에서 노조의 총학생회 고소 취하와 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주대학교 노조가 학생들을 고소한데 이어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학교 측과의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3주기 대학평가를 앞두고 '분규 대학'의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해 학생과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이 4년째 답보 상태에 빠지며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청주대.

급기야 청주대 노조는 8일 오전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청주대에 관선 이사를 파견해 제대로 감사하고 지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인 쟁의 관련 현수막을 총학생회가 불법 철거했다"며 "학교 측이 조장하거나 방관 또는 묵인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청주대 노조는 이미 현수막을 무단 철거한 총학생회 간부 등 30여명을 재물 손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황.

학생들을 고소한데 이어 집회까지 강행한데 따른 학내 반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3주기 대학평가를 앞두고 학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자초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청주대 학장과 처장단으로 구성된 교무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학내에서 총학생회 고소 취하와 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또 호소문을 내 "노조가 학생 고소를 취하하지 않고 교육부 앞 집회까지 하는 것은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대 팀장급 직원들도 성명을 통해 "과거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야기된 힘든 시절을 우리는 뼈저리게 느꼈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부 갈등은 학교 안에서 구성원간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천수 총장 역시 내부망에 글을 올려 "노조의 집회는 분명한 해교(害校) 행위"라며 "학교의 명운이 걸려 있는 만큼 집회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청주대 총학생회 우성제 회장은 "노동조합 측에서 시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분규를 한 번 더 조장하는 꼴"이라며 "학교 이미지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행위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고소 취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학생 총회나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서명을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달 7일까지 집회 신고를 낸 노조는 매일 오전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청주대의 내분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