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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부터 정조준 해야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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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2  18: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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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하늘은 가끔 / 무채색 천을 골라 햇빛을 가리고 / 잠시 뒤 내보일 마술을 준비한다./ 대개하늘은 물감을 풀어 바다를 따르려 하지만 / 떴다 떨어지는 파도에도 한 수가 뒤진다. / 바다는 올려다본 쪽빛 그림에 눌려 / 해님을 부러워하지만 / 저녁이면 품으로 돌아갈 / 뻔한 답조차 모르는 바보가 돼 앓는 소리가 크다. / 필자의 시 ‘어리석음’ 전문이다. 전국이 악성 쓰레기에 몸살하고 있다. 코로나로 맞물린 배달문화가 포장재 홍수를 불러 산더미처럼 쌓인다. 이미 지자체를 넘어 국가적 재난으로 우려되는 바 크다. 

그러나 우리의 환경 현실은 된통 걸렸다. 포장 재질 대부분 플라스틱, 종이, 스티로폼이어서 여러 차례 활용 가능하지만 1회 사용 후 곧장 버려지는 게 문제다. “예측 불가 경고성 징후마저 해양 오염과 지구 온난화 등 여기저기서 나타남…”을 친환경 고수들은 염려한다.

정부는 대형마트와 수퍼에서 일회용 봉투사용 금지에 이어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페트병의 경우, 라벨 부착을 쉽게 떨어지도록 열 알칼리성 접착제를 사용토록 했다. 하지만 환경관련법마저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세상, 무분별한 1회 용기 생산·사용 및 쓰레기 대란 역시 교통법규 위반보다 ‘고위험’ 수준이다. 이러다간 속수무책으로 당할 일만 남았다.

반면, 필자의 태국여행 중 ‘젠더 쇼’ 장은 수백 명 관람객에게 제공한 음료 전부를 유리컵으로 대체한 걸 보고 놀랐다. 환경 인식 개선·그린피스(Green Peace) 등 태국 정부의 ‘사람=환경’ 하나란 안내원 설명을 듣노라니 버릇처럼 굳어진 우리나라 ‘대형 일회용 컵 콜라와 팝콘 봉지’ 관람문화가 부끄러웠다.

삶의 궁극 행복은 환경과 밀월 속에서 이뤄진다. 세상에서 제일 흔한 것으로 여겨 펑펑 사용하던 물을 보라.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눈앞 단기 이익만을 노린 채 빼먹기만 하니 환경 부메랑은 당연한 순리다. 코로나를 이유로 행정처분 역시 느슨한 게 사실이다. 배달 음식·장례식장 쓰레기 발생량을 확인해 보았는가. 쓰레기를 줄이는 게 중요하지만 잘 버리면 살아난다. 몇 해 전,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를 필리핀으로 대량 수출한 것이 들통 나 체면을 구겼다. 과정이야 어쨌든 나락으로 떨어진 국제급 수모다. 그랬거늘 남의 일처럼 금세 잊었다.

◇환경 문맹의 퇴치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책도 여전히 주먹구구에 가깝다. ‘환경처’ 시대를 거쳐 1994년 12월 ‘환경부’가 장관급 수장으로 발족된 지 30년, 아직 미세먼지 만큼이나 답답하고 뿌여니 유감스럽게도 ‘환맹(環盲)’이 많은 듯싶다. 쉬운 예로, 왜 과자 한 개 한 개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겹겹 포장할까. 분명한 건 1회용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피해는 결국 국민의 큰 고통 중 첫 번 째다. 이쯤에서 어떤 형태로든(행정명령, 법제화) 생산·사용·규제·폐기까지 특단의 선제적 정조준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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