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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평면 소멸위기와 아리랑
이재준  |  limlee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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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1  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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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진천군 초평면은 충북에서 초평저수지, 두타산으로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두타산성은 삼국시대 고구려 유적이며 산 속에는 영수사를 비롯한 고찰 유적들이 있다. 진천은 본래 고구려 세력이 남하하여 남방 공략의 거점으로 삼은 곳으로 이 산성은 그중 가장 중요한 유적이다. 아직 학계에서 마저 고구려성지로서의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용정리에는 조선 후기 4대 장서각 중 하나인 완위각(宛委閣)이 있다. 조선 숙종 때 유학자인 담헌 이하곤(李夏坤·1677~1724)이 낙향해 1712년에 지은 누각이다. 과거 길에 오른 선비들이 묵어 토론을 하던 사랑방이었다.

완위각 인근에는 조선 중기 문사 이인엽(李寅燁·1656~1710)이 지은 정자 쌍오정(雙梧亭)이 있다. 조선 중기 지방 선비들의 유아한 삶을 보여주는 유적들이다. 이 밖에도 금성대군 사당, 정선 전씨 효부 문, 이대건 신도비등이 있다.

초평면에는 재미있는 민요 아리랑이 있다. 사라진 것을 진천 국악인들이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 정암촌(亭岩村)에서 채집하여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시아버지 죽어서 잘 죽었다고 했더니 / 왕골자리 떨어지니 또 생각나네 / 시어머니 죽어서 잘 죽었다고 했더니 / 보리방아 물 길어 놓으니 또 생각나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겨주오

3절은 총각 처녀의 설레는 만남을 담고 있다.

울타리 밑에 꼴을 베는 저 총각 / 눈치나 있거든 떡 받아먹지 / 떡일랑 받더니만 땡겨 들치더니 / 손목일랑 잡고서는 발발 떤다

가사 내용이 솔직하고 노동에 시달리는 아낙네들의 해학이 묻어있다. 가사 중에 비윤리적인 내용도 있으나 민속학자들은 시대적 노동요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민요 아리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꼽힌다. 뉴욕 필하모닉의 반주로 공연 된 아리랑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이들은 누구나 감동을 받는다. 방탄 소년단 댄스곡에 익숙한 외국인들도 원더풀을 연발한다. 슬프고도 고요하며 가슴속에 맺힌 그 무엇을 씻어 주는 감미로운 음악이기 때문이다.

아리랑 가운데 가장 애조를 띤 것이 진도아리랑이다. 바다와 항상 사투를 해야 했던 뱃사람들과 홀로 남겨진 아낙네들의 슬픔이 묻어 있다. 초평아리랑의 가락은 정선아리랑을 닮고 있으며 상여소리 같기도 하다.

1960년대 1만1천명이 넘었던 초평면 인구는 현재 3천2백39명(2020 통계청 자료)으로 점점 줄어들어 곧 면이 사라질 위기라는 것이다. 지방소멸위험지수 0.128로, 소멸고위험지역 지수인 0.2 밑을 보이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초평면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일반산업단지의 유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업단지의 조성은 인구유입을 위한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2025년 인구 15만명을 바라는 진천군의 시 승격을 위해서도 조속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도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초평면의 유아한 역사 보존과 힘들게 발굴 된 민요 진천아리랑의 부활도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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