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꽃사슴

속리산국립공원이 외래종인 대만꽃사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립공원속리산사무소에 따르면 80년대부터 인근 사슴농장에서 도망치거나 자연보호 행사 때 방사된 대만꽃사슴이 늘면서 농작물 피해와 자연훼손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속리산국립공원 일대에 서식하는 대만꽃사슴은 고유종인 고라니와 노루보다 많은 50여 마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만꽃사슴들은 최근 개체 번식과 영역보존을 위해 속리산 국립공원의 각종 나무를 뿔로 비벼놓아 고사케 하거나, 먹이를 찾아 인근 밭으로 내려와 농작물을 훼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속리산사무소는 고유생태계 보전과 농작물 피해를 예방키 위해 주민, 유관 기관, 외부 전문가, 법주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속리산에서 번식하고 있는 대만꽃사슴을 포획 중이다.

이 사무소는 2009년 훼손된 나무 주변에서 채취한 배설물을 유전자 분석한 결과 대만꽃사슴이 주범임을 확인하고 현재까지 17마리를 포획했다.

올해는 포획한 대만꽃사슴 한 마리에 무선 추적기를 달아 방사한 후 이동경로와 서식지 정보를 알아내 포획에 나서고 있다.

윤대원 자원보전 과장은 "겨울철 먹이가 귀할 때 포획용 그물을 설치해 놓고 먹이로 대만꽃사슴을 유인해 포획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보고인 국립공원에서 만큼은 고유생태계가 보존될 수 있도록 외래종 제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