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시범경기에서 초반 강판을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한화 박찬호 선수가 고개를 떨구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청주야구장에서 한국 프로야구 첫 공식경기에 등판했지만 대량 실점을 허용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찬호가 강판당한 뒤 한화타선이 살아나며 한화는 9회말 정원석의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롯데에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21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7피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박찬호는 한대화 감독의 예고대로 투구수 80개를 정확하게 채운 4회 1사 후 세광고 출신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최고구속은 145㎞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1회초 롯데 선수타자인 김주찬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지만 조성환과 전준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롯데 홍선흔은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낸 박찬호는 2사 1·3루에서 강민호 타석에서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이어 강민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다시 1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 롯데 손용석 타석에서 1루에 있던 박종윤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사이 홈을 노린 강민호를 태그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박찬호는 1회에만 무려 36개의 공을 던졌다.

2회초 들어 안정감을 찾은 박찬호는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도 조성환과 전준우를 중견수와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박찬호는 홍성흔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4회 첫 타자인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박종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후 대타로 나온 황재균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강판 당했다.

이날 허용한 홈런은 박찬호가 한국 무대에 복귀한 뒤 맞은 첫 피홈런이다.

박찬호가 홈런을 허용했지만 마운드를 내려가는 박찬호에게 청주야구장을 찾은 3000여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침묵하던 한화 타선은 6회말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며 4점을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화와 롯데는 한 점씩 주고받는 접전을 이어갔다.

7회초 한화는 롯데 정보명의 중전적시타로 1점 내준 후 이어진 공격에서 정원석의 1타점 2루타로 따라붙었다.

한화는 8회초 정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역전 당했지만 한화도 고동진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응수, 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를 잘 막은 한화는 6-6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 연경흠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1사 3루 찬스에서 정원석이 롯데 마무리 김사율로부터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뽑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