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충북도는 해당 농장에서 반경 3㎞ 농가의 가금류를 예방적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음성군 감곡면 종오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이에 도는 이 농장의 반경 3㎞ 안에 있는 산란계 농장 1곳(11만6000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한다. 오는 25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발생 지역인 음성군의 모든 가금농장은 오는 29일까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반경 10㎞ 내 가금농장은 30일간 이동 제한 조처가 내려진다. 이곳에는 농가 7곳(27만3000마리)이 있다.

음성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농가 6곳(충주 3곳, 제천·진천·음성 각 1곳)은 이동 제한을 내린 후 예찰에 나섰다.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중 진천의 농가는 부화장이 있다. 이곳에 있는 종란 30만개는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음성 농가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만큼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지역의 농가에서 올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8일 음성군의 메추리농장은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지난 18일에는 철새 도래지인 청주 미호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반경 10㎞ 내에 있는 닭 농장 4곳(21만7000마리)에 대해 다음 달 4일까지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다.

한편 도내 오리농가 57곳(62만 마리)에 대한 일제검사를 마쳤다.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