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왼쪽)·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충북도 제공

철거 논쟁이 뜨거웠던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을 존치하기로 한 충북도가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방안을 논의한다.

충북도는 "청남대 동상 논란과 관련 시민단체 대표, 역사학자, 조각가, 문화예술인, 변호사 등 각계 전문가 20명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구성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자문위는 두 전직 대통령 동상 안내판에 적시할 사법적 과오의 구체적 내용, 대통령길 폐지에 따른 명칭 변경, 전씨 동상 위치 변경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선 주요 자문위원 5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오는 23일 사전 논의를 거쳐 세부 방안을 도출하면, 이르면 다음 주께 자문위가 비대면 회의를 열어 검토·심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를 회의 진행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른 시일 안에 논란이 종식될 수 있도록 서둘러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3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동상 철거와 존치의 중간 점인 사법적 과오를 적시해 존치하고, 대통령길 명칭은 폐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5·18 단체의 철거 요구로 논란이 불거진 지 6개월 만이다.

하지만 '5·18 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운동'은 "동상 존치 결정을 거부한다"며 철거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동상 철거를 반대하던 보수단체도 대통령길 폐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건설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일반에 개방됐고 관리권도 충북도로 넘어왔다.

이후 충북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한편 청남대관리사무소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대응하고자 오는 22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