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닷새간 연일 20명 이상을 찍자 도내 지방자치단체의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조처가 잇따르고 있다.

제천시는 30일 하루 14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다음 날 0시부터 3일간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제천에서는 일가친척의 '김장모임 발'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지난 25일 이후 67명이나 감염됐다.

이중 김장모임과 관련성이 확인된 확진자가 48명에 이른다.

이에 제천시는 지난 28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확산 위험이 좀처럼 줄지 않자 거리 두기 '준 3단계'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정부 지침상 제천은 2단계 거리 두기 시행 지역에 해당하나 지역 내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처에 따라 제천에서는 민간·공공을 불문하고 10인 이상의 집합, 모임, 행사가 전면 중단된다.

유흥시설, 방문판매, 노래연습장 등의 중점관리 시설을 비롯해 목욕탕, 영화관, PC방, 오락실, 당구장, 탁구장, 헬스장 등의 실내 체육시설, 학원 및 교습소, 독서실, 이·미용실 등 1천28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도 전면 중단해야 한다.

제천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추후 손실 보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제주 여행으로 시작된 코로나19가 점차 퍼지는 양상을 보이는 충주시도 12월 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박중근 충주시 부시장은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앞으로 2주간이 지역사회 n차 감염 고리를 끊어야 할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며 "'일상의 잠시 멈춤'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충주에서는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확진자의 n차 감염이 목욕탕, 옷가게, 성당 등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5일간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청주시는 2단계로 격상하지는 않았으나 그에 준하는 수준에서 방역관리를 하고 있다.

청주는 '오창 당구장 발' 연쇄 감염에 비상등이 켜졌다.

오창 소재 당구장에서는 지난 24일 50대 업주가 확진 판정된 이후 손님과 이들의 가족 등 감염자가 속출했다.

이날까지 당구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22명이나 된다.

여기에 29∼30일 오창에 있는 LG화학에서도 직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오창읍 일대를 중심으로 퍼지던 지역감염이 강내·남이면, 율량·사천동 등 청주시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해 핀셋방역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시·군들은 충북도 지침에 따라 강화된 '거리 두기 1.5단계'를 다음 날 0시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100명 이상 모이는 모임과 행사는 금지되며,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은 오전 2∼5시에 영업할 수 없다.

이 조치는 다음 달 14일까지 2주일간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