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김장모임과 청주 당구장 등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접촉이 불가피한 가족·지인은 물론 식당·커피숍 이용자 등 불특정 시민에게 빠르게 번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 22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가 불명확하거나 동선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김장모임이나 당구장 모임을 매개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

제천에서는 이날 하루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는 지난 27명 13명, 28일 14명이 무더기 확진되자 김장모임 접촉자 등과 동선이 겹치는 955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했다.

시 관계자는 "검체 검사가 지속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추가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장모임 첫 전파자로 추정되는 인천의 확진 부부는 이달 13∼16일 제천에 머물렀다.

이후 이들의 제천 거주 가족이 지난 2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닷새 동안 53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확진자가 꼬리 물면서 그 여파는 노인요양시설에까지 미쳤다.

관리자·종사자 2명이 확진됐거나 확진자가 다녀간 요양시설 2곳이 코호트 격리됐다.

확진자가 포함된 김장봉사단이 다녀간 또 다른 요양시설 1곳의 시설 종사자들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시설을 코호트 격리하는 대신 종사자들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청주에서도 당구장과 제천 김장모임 관련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이날 확진자 4명이 추가됐다.

청원구 50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오창읍 소재 당구장을 다녀온 사람과 접촉 후 감염된 충북 305번 환자의 배우자이다.

이 당구장 방문자와 접촉한 충북 305번 환자와 접촉한 70대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서원구 60대는 제천 김장모임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충북 278번 환자의 동생이다.

흥덕구에 거주하는 20대는 지난 27일 오한 등의 증세가 나타나자 검사를 받았는데, 결국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충주에서도 이날 확진자 5명이 발생했는데, 이 지역 확진자와 접촉이 이뤄진 n차 감염자로 보인다.

지난 28일 양성판정을 받은 충북 284번(충주 27번) 확진자인 모 운수업체 임원과 당구를 친 50대 남성이 이날 오후 확진판정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업체 임원의 배우자와 자녀도 양성으로 나왔다.

또 충북 275번(충주 26번) 확진자와 옷가게에서 만난 60대 여성, 같은 목욕탕을 이용한 50대 여성도 확진됐다.

275번째 확진자는 지난 16∼18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22일부터 목이 붓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는데, 여행 중 경남 진주 25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로써 이날 오후 5시 기준 충북 내 확진자는 327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