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랜드관리사업소가 지난달 30일 서울대공원의 수컷 삵에서 정자를 채취해 청주동물원에서 사육하는 암컷 삵의 자궁에 복강경으로 인공 수정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삵의 인공 수정을 시도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사진은 삵 인공 수정 시도하는 모습.

청주랜드관리사업소 청주동물원이 멸종위기종인 삵의 인공수정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청주랜드관리사업소는 지난달 30일 서울대공원의 수컷 삵에서 정자를 채취해 청주동물원에서 사육하는 암컷 삵의 자궁에 복강경으로 인공 수정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삵의 인공 수정을 시도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진료사육팀장이 집도한 이날 인공 수정은 에버랜드, 대전오월드, 한화 아쿠아리움, 전주동물원, 대구동물원 등 전국 동물원 수의사 10명의 협진으로 진행됐다.

충북대 수의대 학생들도 참관했다.

야생동물은 마취와 시술이 까다로워 인공으로 번식시키는 데 어려움이 크다.

이번 인공 수정으로 태어나는 새끼들은 자연 적응 훈련을 거친 뒤 청주 미호천 등에 방사할 예정이다.

인공 수정의 성공 여부는 2개월 뒤에 알 수 있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야생동물의 인공 수정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이번 인공 수정을 계기로 멸종위기종의 인공 수정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