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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냐 존치냐"…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갑론을박충북도의회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제정 토론회' 열어
"학살자 동상 부끄럽다" vs "잘못된 역사라도 바로 알려야"
박승철 기자  |  bak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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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4  19: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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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 제정 관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청남대 안에 위치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동상 철거에 대한 각층의 여론을 듣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의 철거냐 존치냐를 두고 갑론을박 공방이 이어졌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회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30분 도청 대회의실에서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 제정 토론회'를 진행했다.

도의회가 제정을 추진하는 이 조례는 '전직 대통령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충북도가 지난 5월 결정한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등의 법적 근거가 될 전망이지만,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면서 조례안 심사 자체가 연거푸 보류됐다.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서도 동상 철거를 비롯한 청남대의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기념사업 철회와 이것의 근거가 될 조례 제정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정지성 충북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공동대표는 "아직 반성도 사죄도 하지 않는 학살반란자, 부정축재범의 동상을 만들고, 이름을 붙인 길을 만들고 동상으로 독재자를 미화하는 청남대가 부끄럽다"며 동상 철거의 당위성을 말했다.

이혜정 청주YWCA 사무총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은 여전히 아픈 상처이고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사건인데, 공적인 공간 청남대에 사법적 심판을 받고, 예우가 박탈된 이들의 대통령길, 동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것은 우리의 역사 인식이 어느 정도까지 와있나 볼 수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수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대표는 "청남대 동상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의해 만들어진 기념사업이 아니라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만든 것"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나 진영 논리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동상 철거를 반대했다.

이광형 뉴스1 세종충북본부 대표는 "역사는 명암이 있고, 밝은 것만 후손에게 알리고 기록에 남기는 것은 무리"라며 "어두운 역사를 추앙하고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기록해 알리는 것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걸순 충북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역사는 기억하는 것과 기념하는 것이 다르고, 문화관광과 역사교육은 구별해야 한다"며 "지금 청남대는 동상 설치도 그렇고 즉흥적인 것 같다"고 청남대 운영의 문제점을 짚으면서 마스터플랜을 제안하기도 했다.

도의회 행문위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토대로 조례안 심사 여부를 비롯해 앞으로의 추진 계획을 정리할 방침이다.

임영은 행문위원장은 "우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언론, 사회단체, 법률 전문가 등의 다양한 고견을 수렴해 앞으로의 추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사업은 충북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요구에 따라 충북도가 지난 5월 도정자문단회의를 거쳐 결정했다.

도의회가 '전직 대통령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조례 제정을 추진하면서 동상 철거 사업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일며 조례안 심사가 연이어 보류되고,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 

'남쪽의 청와대'란 뜻의 청남대는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런 곳에 별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1983년 대청호변에 조성됐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때 틈틈이 이곳을 찾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일반에 개방되면서 소유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충북도는 2003년 청남대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면서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했고, 2015년에는 2.5m 높이의 대통령 동상 10개도 제작했다.

동상 철거를 비롯해 기념사업 철회의 근거가 될 조례가 제정되면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동상과 두 사람의 이름을 딴 탐방로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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