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현 제천시장은 "제천시와 단양군의 통합은 시기상조"라며 제천-단양 행정구역 통합 반대 입장을 19일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천과 단양은 서로의 발전과 이익에 집중할 시기이지, 통합을 논의하며 에너지를 소비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제시한 시군구 행정구역 통합 기준에 따라 제천시와 단양군이 통합대상으로 거론된 이후 시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95년 제천-제원 통합 때 중앙 정부의 지원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통합 인센티브에 대한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천과 단양 역시 손해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단양도 제천과는 문화적 역사적 동질성이 없는데다 '흡수통합'이라는 피해의식 때문에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천과 단양이 통합대상에 포함되면서 통합에 대한 질문과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궁금해하는 시민을 위해 시의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의 이날 입장 표명에 따라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구로 묶여있는 제천과 단양의 행정구역 통합 문제는 이번 제19대 총선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방행정체제개편위원회는 인구 15만 이하 시와 인구 3만3000명 이하 군을 1차 행정구역 통합대상으로, 역사와 문화적 동질성이 있고 지리 지형상 통합이 불가피한 지역 등을 2차 통합대상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