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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인물론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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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19  12: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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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각 당 후보자들이 결정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지원자들 가운데는 불만을 품고 이당 저당을 기웃거리는 가하면 어떤 이들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천위에 악의에 찬 험담을 내뱉거나 눈물을 흘리는 촌극까지 벌이고 있다. 또 깨끗이 승복하고 출마를 포기하는 쿨한 정치인들도 있다.

출사표를 던진 많은 후보들. 그러면 어느 누가 19대 국회를 이끌 인재로 가장 합당한 인물일까.

옛날 유교사회의 인물에 대한 평가기준은 ‘군자론(君子論)’에 기초를 두었다. 공자의 군주론엔 이렇게 나온다. “군자는 지위나 재물은 탐내지 않는다. 군자는 본래 자신의 처지와 본분에 맞게 행동할 뿐 그 밖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세 살 유년 시절부터 생을 마감하는 시기까지 학문을 힘써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군자‘가 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군자가 되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조선 5백년 ’진정한 군자‘로 칭송받는 인물은 손가락으로 꼽을 만하다.

군자로 지칭을 받은 인물을 보면 대개 관직을 마다하고 산간에 숨어 학문에 전념한 이들이다. 대표적 군자인 화담 서경덕은 개성에서, 대곡 성운은 속리산에 은거하여 꽁보리밥만을 먹고 살았다. 임금이 수차례 걸쳐 벼슬을 내렸어도 서울로 가지 않고 후학들을 가르쳤다. 벼슬이나 재물을 탐내지 않은 제일의 덕목을 실천한 때문이다.

나라에서 군자를 찾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중종 때 최산두와 임금의 대화 내용에 이런 고충이 토로 된다. 임금이 이르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은 인재(君子)를 얻는 것인데 인재를 얻으려고 하면 먼저 인재를 알아보아야 하는 것이다. 인재를 알아보는 일은 옛 부터 어려운 것이다. 지금 정승에 빈자리가 있으므로 그 후보자를 구하는 중이나 그 빈자리를 즉시 메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 일이 중대하기 때문이다”

이때 최산두는 임금에게 “재상을 선정하는 데는 직책이나 서열, 출신지역을 가리지 말고 진정한 군자라면 산간 계곡에서 숨은 이라도 거리낌 없이 골라야 한다”는 의견을 진언했다고 한다.

존경받는 정치인은 욕심이 없는 인물

동서고금 존경받는 정치인들을 보면 대개 욕심이 없는 인물이었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20세에 버지니아 민병대를 지휘했으며 43세에 독립군 사령관에 임명됐다. 그리고 요크타운 전투에서 대승하여 미국 전역에서 추대받기 시작했다. 이때 승리에 도취해 있던 측근 장군들이 그에게 국왕에 취임할 것을 건의한다. 그러나 워싱턴은 공화제를 선택하여 민주주의의 장을 열게 했다.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제퍼슨은 워싱턴의 위대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위대한 지도자의 절제와 미덕으로 우리는 피를 부르는 혁명을 거치지 않고 그토록 갈망하던 자유를 얻었다.”

워싱턴은 초대 대통령 후보로 나와 당선 되었다. 그리고 4년 후 국민들의 지지로 재선된다. 그가 임기를 채웠을 때 워싱턴은 또 종신대통령을 제안 받았으나 단호히 거부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미국의 대통령임기가 4년이고 재선이상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워싱턴의 철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현대 정치인의 덕목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오늘날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따지고 보면 부패 스캔들이 자주 터지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고 있다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욕심이 없고 진정 국민들을 위한 봉사 자세를 갖는 ‘현대판 군자’들을 가리는 일이 유권자의 책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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