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 골프장(파71.7천10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대회를 마친 배상문(우리투자증권)이 웃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고 퍼트와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졌습니다."
20일 폐막한 JGTO 던롭피닉스 대회를 끝으로 일본 시즌을 마무리한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은 "한 단계 올라선 기량을 바탕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내년에는 더 큰 무대에서 기량을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배상문은 3라운드로 축소돼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2오버파 215타를 쳐 공동 31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일본오픈 대회를 포함해 3승을 올리며 상금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아직 대회 2개가 남은 가운데 배상문은 최우수선수(MVP)와 신인 부문에서 유력한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배상문은 두 대회를 포기하고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로 출발해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6일간 PGA 웨스트 코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예선에 출전한다.

최종예선에서 25위 안에 들면 내년 PGA 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올 한해 일본골프 시즌을 정리해 본다면.

▲우승 기회가 2~3번 더 있었는데 우승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상금왕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자부심과 자신감을 얻었다. 일본투어에서 뛰면서 퍼트와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졌다. 물론 쇼트게임은 더 보완해야 한다.

--두 대회가 남아있는데 시즌을 끝냈다. 상금왕이 바뀔 수도 있을 텐데.

▲물론이다. 하지만 올해 일본투어에서 할 만큼 했다. 만약 다른 선수가 남은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상금 레이스에서 역전을 이룬다면 진짜 대단한 선수일 것이다.

--미국 퀄리파잉스쿨을 전망하면.

▲작년 퀄리파잉스쿨에서는 어이없는 실수로 첫날에 5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만회할 수가 없었다. 이번 대회 코스는 2008년 경험했던 코스다. 세계랭킹(27위)도 높아져 퀄리파잉스쿨에서 떨어지더라도 주요 대회에 다 출전할 수 있다.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치겠다.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주요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올해 미국과 일본, 한국 대회를 모두 뛰는 것을 보았는데 너무 힘든 것 같더라. 이동 시간도 길어서 체력 때문에 집중하기 어렵다. 한쪽 대회에서 전념하고 싶고 미국 무대에서 인정받고 싶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올해는 한국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죄송하다. 만약 일본대회에서 잘하지 못했다면 잊힐 수도 있었지만 성적이 좋아서 다행이다. 미국 무대에 꼭 진출해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KB금융그룹) 선배처럼 한국골프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