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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환골 탈태오병익 청주경산초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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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18  13: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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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타협은 실종되고 해머와 최루탄 살포에 국제적 망신과 범국민 조롱까지 자초했던 입법부. 마침내 의석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린 공직선거법개정안 처리를 최고 위업(?)으로 기록할 18대 국회의 뒷끝은 황당무계하다.

정치란 교육적으로 도저히 해법이 어려운 꼼수가 얽히고 설켰다. 결국 자기네 고임금 밥그릇 불리기 놀음엔 완전 의견 일치였다. 국회의원 1인당 보좌진 6명과 운영비, 입법 활동비, 본회의장 의석증설비용 등 예산을 짚어보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오죽하면 헌법상 의석수 상한을 명시하자는 개정운동까지 범국민적으로 번지고 있을까. 기왕이면 유권자 대비 득표율이 일정 비율 이하이면 아예 당선자가 없음을 법제화했으면 좋겠다. 공천 과정에서 부터 ‘살생, 학살, 기절, 부활’ 등 엄살과 배짱으로 기류가 섬뜩하더니 탈당과 출마를 번복한다. 꼼수치곤 유치하다. 정치를 교육자에게 한 번 몽땅 넘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회 전체가 온통 선거 쪽으로만 달아오른 판짜기에 일반 서민 심경도 날카로워졌다. 도대체 정치가 뭐길래 소위 진흙탕에서 배신과 허물벗기를 반복하는 걸까? 헤게모니의 쟁탈로 최소한의 마지노선조차 붕괴되니 교육하기 정말 진땀난다. 아이들 앞에서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할지 부끄럽다. 차라리 교육을 뒤집는 게 정치라고 가르쳐야 하나. 정치란 원래 의리 없는 막장이라 말할까 속이 탄다. 동심(童心)은 본대로 품고 들은 대로 뿜어낸다. 세상을 흠 없이 산다는 건 참으로 어렵다.
 
'험담'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흠을 들추어 헐뜯음 또는 그런 말'로 풀이한다. 믿던 사람에게 찔린 칼이라면 더 분할 것이다. 마주앉은 사람 화장실 향한 틈새까지 노려 껌처럼 마구 씹는 고수도 있다. 살인이야 사람 하나를 죽이지만 배신은 자신과 대상자 모두 죽인다고 했다. 스스로의 모자람을 덮고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해 험담과 비방으로 깎아내리기 달인의 고지를 점령하거나 상대방 상처를 보며 득표를 계산하는 건 아닌지. 짚어보면 모두 겉과 속이 다른 퍼포먼스다. 힘 앞에는 깍듯한 가면을 쓰고 돌아서기 무섭게 벗어 던진다. 아마 그것도 태성이고 체질인지 진화에 능숙하다. ‘환골 탈태’는 백년하청인가?

◇맞 수

2월18일자 본 세종데일리 칼럼 ‘맞수(김태순 대표기자)’에서 둘 다 충북의 보배요 자산이므로 누가 낙선하든 아깝다는 전제 하에 절절한 당부를 했다. 이제라도 상대 흠집내기나 도를 넘은 비방전은 멈춰야 할 것이다. 후보 예정자는 명예와 모든 것을 걸고 선거전에 임하겠지만 선거 후 유권자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굵직했던 존경의 면모를 훼손해선 안된다. 유권자가 이 땅의 주인이고 선택자이기 때문이다.

생(生)의 벼랑 끝처럼 글러브조차 벗어던진 맞수를 그대로 링 위에 올리는건 싸움이야 재미있겠지만 곧 우리 고장의 가장 큰 손실이란 걱정 때문이리라. 선거 뒤엔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쌍끌이로 긁어낸다. 지금부터도 늦지 않았다. 창조적 조언에 빨리 깨어나야 한다. ‘죄수의 딜레마’를 원하지 않는다면 파인 플레이에 집착하라.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뛰어 봤자다. 인간적인 염치가 먼저다. 맞수끼리 손잡고 유권자와 만나는 모습, 맞수의 공약을 부추기며 자신의 강점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선거문화야 말로 의로운 상생 전략 아닌가? 두고 보라. 건강한 충고에 귀 막은 쪽의 모진 고통이 얼마나 스스로 타락시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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