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4·11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청주 상당구에서 정책은 실종되고 상대 약점을 폭로하는 네거티브 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

얼마전 상당구에서는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상대 후보의 나이를 문제 삼거나 경쟁자를 고발하고 '본선'에 진출한 후보가 공천장을 반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전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홍재형(국회 부의장) 예비후보 측은 15일 보좌관을 통해 정 예비후보를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홍 예비후보측에 따르면 정 예비후보는 지난 13일자 모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장점과 단점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무난한 일처리 능력과 좋은 인품이 장점이지만 실제 나이는 77세로 너무 고령"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난 1938년생 범띠로, 실제 나이는 74세(만 73세)이고 주민등록상 나이도 같다"며 "정 후보가 의도적으로 나이를 올려 언론에 공표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보다 (내가)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나이가 역할과 능력, 열정을 가로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정 후보는 언제부터 나이 많은 사람을 죄지은 사람처럼 취급하게 됐는가"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속으론 나이먹은 사람들을 비하하면서 겉으론 노인유권자들에게 일자리와 복지를 운운하는 정 후보의 이중적인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마치 내가 불출마할 것처럼 호도한 일도 있는데, 계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강력히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고발인 조사와 함께 당시 정 후보를 인터뷰했던 기자, 정 후보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 예비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중단하라"고 맞섰다.

정 후보 측은 "인터뷰 당시 '지역언론 보도에 의하면 홍 의원의 실제 나이는 77세라고 한다. 호적상으론 75세로 돼있다'고 답했는데 기사화 과정에서 누락됐을 뿐"이라며 "이미 A지역 신문은 홍 의원의 실제 나이를 76세로 언급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이런데도 홍 후보는 마치 정 후보가 아무 근거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고 유권자의 정치혐오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기자의 질문에 따라 후보 본인이 생각하는 상대 후보의 장·단점을 진솔하게 밝혔을 뿐"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가 티격태격하던 날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은 공천장을 반납한 청주 상당 선거구 김현문(53) 예비후보의 공천을 철회했다.

선진당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천심사위원회로부터 공천을 받은 김 예비후보는 하루 전 중앙당에 공천장을 반납했다.

도당은 김 예비후보의 공천장 반납을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공천장과 당직(선진당 상당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을 회수한데 이어 그를 출당조치했다.

도당 관계자는 "김 예비후보는 '가족이 반대해 부득이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총선 전략에 막대한 혼선을 초래한 책임을 물어 이 같이 조처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예비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양대 정당의 틈바구니에 껴있는 선진당에 한 석이라도 더 보태려 출마를 결심했지만 가족의 반대 등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꿈을 접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